소박하고 유쾌한 투르의 동네 맛집
레스토랑: 투르(Tours)
오후 무렵 루아르밸리의 중심도시 투르에 도착해 짐 풀자마자 한 일은 호텔 직원에게 괜찮은 레스토랑을 추천받기^^ 그리고 바로 달려간 레스토랑이 올드투르(vieux Tours) 지역에 있는 ‘다고베르Dagobert’였습니다. 예약을 못해 걱정했는데 운 좋게 마지막 한 테이블이 남아있네요.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이 지역 화이트와인 도멘 구론의 시농을 한 잔씩! 앙트레로 요즘 맛이 좋을 때라는 완두콩 수프와 아스파라거스를, 메인인 플라는 이 지역 특산물인 돼지고기 소시지와 쇠고기 스테이크, 디저트로는 치즈 플레이트와 크림 브륄레를 선택했습니다. 음식마다 채소를 작게 썰어 장식을 하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인지…이런 귀여운 장식이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 분위기에서는 나쁘지 않네요. 3코스 메뉴가 각각 30유로인데 맛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가능하면 미리 예약을 하시길. 9시 정도부터 본격적인 저녁식사 타임입니다)
바로 옆 자리는 은퇴를 1년 채 안남겨둔 미국의 노부부였습니다. 여행자끼리는 금세 친해지지요. 두분이 우리 나이로 돌아간다면 무얼 하고 무얼 하지 않을지 물었습니다. “걱정은 덜하고, 삶을 더 즐길 것!” 많은 사람들이 일 때문에 가장 많이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데 다 지나고 보니 일은 그저 ‘일’일 뿐이었다네요. 화창한 여름 저녁, 오래된 골목길 야외에 앉아 밥을 먹으며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좋다’는 생각이. 걸려오는 전화도 없고 답해야 할 메일도 없습니다. 열심히 걷고 동네 카페에서 와인 한잔 마시고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 지난 몇 년 동안 꿈꾸던 휴가를 투르에서 만끽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