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농소성의 루아르식 점심
쉬농소의 레스토랑 ‘오랑제리The Orangerie’는 올 초 부르고뉴 본에서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던 셰프를 영입해 음식맛이 더 좋아졌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운좋게 잠시 셰프를 만났습니다. “먹다가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질문해도 좋다!”고 호언장담.
식전주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서빙하는 웨이터장이 자신만의 레서피로 만든 특별한 아페리티프를 가져옵니다. 흰설탕에 비터Bitter의 일종인 앙고스트라angostura 살짝 부은 후 여기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부어 만든답니다. 설탕이 들어가 달지 않울까 했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아뮤즈 부슈로 시작(전 늘 아뮤즈 부슈를 메인처럼 먹고싶다 생각합니다. 조금씩 여러 가지를 아주 많이!), 각각 앙트레로 지역 특산물인 돼지고기 삽겹살 두 점 올린 양파수프와 완두콩 아이스 퓌레를 먹고 메인으로는 아귀와 양고기 정강이살을, 디저트는 초컬릿 케이크와 휩드 에그를 주문했습니다. 관광명소에서 선보이는 음식 중 맛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예외, 약간 고풍스러우면서 풍성하고 진한 맛이 특색있습니다. 많은 사람처럼 저도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 이날 양고기는 최고였습니다. 탄두리 양념을 해서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익히는 것이 비결이라네요.
쉬농소는 와이너리도 소유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이 간단히 시음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배부르니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 느낌이네요. 그냥 나무그늘에 앉아 놀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빈치의 무덤이 있는 앙부아즈 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