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부터 영업해온 경양식집
레스토랑_가나자와
부유한 도시였던 가나자와에는 도시에 세 곳의 요정 거리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히가시차야. 옛날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찻집과 작은 상점이 가득해 가나자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리다. 아침 일찍 도착해 주위를 구경하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았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인 로베르 뒤마나 미슐랭 1스타 스시집인 미쓰가와처럼 가보고 싶던 곳은 아뿔싸, 예약이 다 찬 상태.
주위를 둘러보니 오래된 건물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현지인들이 줄을 서는 곳이면 무조건 따라가서 서고 본다는 신조로 여행을 다니니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단 ‘지유켄(自由軒)’이라는 간판 앞에 줄을 서서 살펴보니 1909년부터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로 영업해온 ‘양식당’이라고 한다. 직원이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메뉴를 나눠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을 받는다. 엄청나게 다양한 경양식 메뉴 중 무얼 먹나 고민하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하프&하프”라는 메뉴가 있다. 오므라이스와 하이라이스를 반반씩 주니 당연히 이 메뉴로!
30분 정도 기다려 안으로 들어왔는데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작은 가게다. 카운터에 10석 남짓, 앉아서 먹는 4인용 상이 세 개. 지금은 4대인 가와가미 코키 셰프가 맡아서 운영을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오므라이스이다. 보통은 토마토케첩으로 간을 하는데 이곳의 오므라이스는 간장과 설탕을 넣고 양파와 소고기를 오래 끓여 양파의 달콤한 맛과 고기의 기름 맛을 내는 것이 특징. 크로켓, 텅 스튜(소 혀를 이용한) 등도 유명하다고 한다. 오래전 이 일대의 게이샤들이 자주 찾던 곳인데 그때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게 뭐 대단한 맛이라고!” 어떤 사람에게는 별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맛으로 느껴질 것이고, 왜 이 곳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할 것 같다. 뭔가 아스라한 분위기가 맛을 보상해준다고 해야 할까. 서양 음식의 역사가 짧은 한국, 어린 시절 ‘양식집’에서 감탄하며 먹던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텍’, ‘비프가스’의 추억을 기억하는 분에게는 색다른 한 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상은 레스토랑 소개할 때면 한없이 새가슴, 소심 해지는 Her Report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