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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Wine Spi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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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7. 2019

겨울의 시작, 석화와 스파클링 와인



겨울은 해산물이 맛있어지는 때입니다. 끝나가는 주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장을 보러 갔습니다. 가까운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면 좋겠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으니 단골 생선가게에 미리 필요한 것을 부탁하지요. 동네 시장은 이런 맛에 다닙니다!
싱싱한 석화를 한 판 사와 소금물에 살짝 씻어 껍데기 조각을 떨어냈습니다. 셰리식초에 올리브오일, 설탕을 조금 넣고 곱게 다진 양파를 더합니다. 여기에 간장을 아주 조금 넣어주면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비네그레트 드레싱 탄생이요~ …


여기에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이면 최고죠. 샴페인 가격이 만만치 않아 문제인데 언제나 대안은 있게 마련^^. 연말이 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주류코너에서는 와인 세일이 한창입니다. 얼마 전 세일에서 미국 나파밸리의 스파클링 와인인 슐람스버그(Schramsberg)를 몇 병 샀습니다. 오래 전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곳이라 더 반가운 와인입니다. 닉슨 대통령이 중국의 저우언라이 수상을 만나는 역사적인 자리에 건배주로 등장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만찬에도 등장했던, 프랑스 샴페인에 필적할 만한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세일에 나온 것은 100퍼센트 샤도네이만으로 만든 ‘블랑 드 블랑’, 피노누아만으로 만든 ‘블랑 드 누아’였습니다. 무얼 살까 고민하다 결국 둘 다 사두었습니다.


굴의 살짝 비릿한 맛과 향을 산도 높은 샴페인이 정리해주는 완벽한 궁합. 십 여분 만에 그 많던 석화를 깨끗이 해치웠습니다. 거한 에파타이저 후 메인은 역시 밥. 함께 사온 해산물 잔뜩 넣어 ‘야메 파에야’을 만들었습니다(파에야는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음식입니다). 빈 와인 병, 수북한 석화껍질, 설거지거리. 한 주를 버틸 새로운 에너지 충전을 마친 저녁입니다.
참, 다음 주말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와인 할인행사에 더 많은 종류가 추가된다고 하니 연말 모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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