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쾌한 레스토랑
[레스토랑, 파리: ‘발라간’]
그리스 음식이라면 먹어보았지만 이스라엘 음식을 먹어볼 기회는 흔치 않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의 전통 유대 음식 소개를 보며 언젠가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이번 출장길 약간의 분위기는 느끼고 올 수 있었다.
파리 출장을 함께 한 안느의 소개로 간 ‘발라간Balagan’은 이스라엘과 그리스, 중동 지역 요리에 프랑스 풍을 가미해 소개하는 곳이다.
방돔 광장과 튈르리 정원, 생토노레에서 모두 가까운 레스토랑인데 낯선 이국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충분히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메뉴가 다양하다.
이스라엘 출신의 두 젊은 셰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파리의 비스트로가 그렇듯 오픈 주방에서는 셰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단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바싹 붙어 있는 옆 테이블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
자리를 잡으면 타히니와 이스라엘식 베이글, 프레나본 빵이 제일 먼저 나온다. 중동 요리가 낯선 우리를 위해 이것저것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에 차지키를 비롯해 주키니 해시브라운, 오스무키(쇠고기 타르타르), 핑크색이 독특한 연어알 요구르트 등을 스타터로 맛보았다.
복잡한 조리 없이 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 메인은 아티초크 링귀니, 새우와 바스타미 쌀, 브라스 닭 요리를 시켜 나누어 먹고 디저트로는 스푼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로 부드러운 ‘예루살렘 치즈 케이크’.
분위기 맞추기 위해 그리스와 이스라엘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분위기도 즐겁고 음식도 맛있어서 다음에 파리 여행을 간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발라간’이란 히브리어로 ‘즐거운 시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꽤 넓은 공간이지만 12시가 조금 넘으면 금세 손님으로 가득 해지는 곳이라 예약은 필수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