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ER Travel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y 31. 2019

Event: ‘브롱크스 브라서리’에서 맛본 충돌과 대립

[HER Travel: 파리,  Event : ‘클래쉬 드 까르디에’ 런칭 공식 행사 ]


주얼리 런칭 행사에 왜 레스토랑을 하나 통채로 차렸냐고 하겠지만, 요즘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는 단연코 음식과 음식을 통한 감각의 자극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충돌과 대립, 대조를 컨셉으로 한 대담한 주얼리 ‘클래쉬 드 까르띠에’ 런칭의 마지막 공식 행사는 파리에서도 가장 호사스러운 방돔 광장(최고급 주얼리 브랜드의 플래그십이 온통 모여 있다)의 멋진 공간에서 열린 점심 식사였다.


이 행사가 특별한 것은 새로운 주얼리의 가장 중요한 DNA가 될 ‘충돌’, ‘대조’, ‘대립’을 분위기와 음식을 통해 단번에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공간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 두 가지 분위기를 동시에 표현했다. 한 쪽은 클래식한 프랑스 풍 브라서리 겸 바로, 또 한 쪽은 단순하고 대담하지만 블링블링한 뉴욕 브롱크스 풍 힙한 레스토랑 겸 바로. 


서빙을 담당하는 웨이터들의 복장마저도 각각의 분위기에 맞게 구분했다. 메뉴 역시 클래식함과 모던함의 충돌. 들기 힘들 만큼 무거운 대리석에 토마토 타르타르와 사모사, 고구마, 엔다이브를 올린 ‘도시락’이 스타터로 등장했다. 메인으로는 ‘트리플C’는 콘브레드와 게살(Crab), 캐비어가 나왔고 바비큐 소스를 발라 구운 닭에 코코넛 커리가 나 온 후 핑크샴페인 빙수와 자두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  


이 독특한 음식을 담당한 것은 지금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게토 가스트로'(Ghetto Gastro)’. 뉴욕 FIT에서 패션마케팅을 공부한 존 그레이가 아프리카를 포함한 지역 음식과 흑인 문화, 인종과 경제적 평등에 관한 고민 등을 기반으로 젊은 셰프들과 함께 팀을 만든 요리 크루다. 


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뉴욕 브롱크스에 ‘Labyrinth 1.1’이라는 자신들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다시 세계 곳곳으로 이주해야 했던 흑인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음식은 단순하지만 대담했고 다른 어떤 문화와도 잘 섞이는 관용을 보여주며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버질 아블로와 마사 스튜어트, 제이 지 등의 행사에서도 케이터링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재미난 팀에 대해서는 나중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DJ부스에서 소울과 디스코, 펑크와 테크노 음악이 울려 나오고 존 그레이는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이 어떠냐고 묻고 가끔 마이크를 잡고 추임새도 넣는다. 여기저기 칵테일과 와인잔이 돌아다니고 웃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짧지만 강렬한 식사가 끝나고 이제는 공항으로 향할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