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근처 맛있는 스시집
[레스토랑: 서울, 신사동 ‘스시류코’]
지난번 점심을 먹고 좋았어서 이번엔 저녁으로 예약해서 찾아간 ‘스시류코’.
류명렬 셰프와 김광민 셰프의 이름에서 한 자씩 가져와 스시 류코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도산공원 근처에 문을 열었다.
실내는 9석 정도의 카운터가 전부이고 안에는 라이브스시를 즐길 수 있는 4~5인용 별실이 따로 있어서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다. 오픈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창작 스시집이 유행인 요즘 전통 스시집이라 더 좋았던 곳이다.
제일 먼저 율무를 얹은 자왕무시가 나오고 도미 사시미 한 점 먹고 나면 통영산 굴 구이, 가츠오부시 구이, 가리비 찜과 구이, 꼬치고기인 카마스 구이, 전복과 문어로 이어진다. 스시 먹기도 전에 배 부르면 어떻게 하지 걱정되는 시작.
본격적으로 스시 코스를 먹게 되는데 참돔, 킨메타이, 시마아지, 아카미 등이 나오고 중간에 잠시 쉬어가느라 성대 스이모노와 앤초비 튀김이 등장한다.
갈전갱이, 전갱이, 옥돔, 고등어가 이어지고 우니, 안키모와 새우, 마지막은 아나고로 스시는 끝. 먹은 스시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 더 만들어주겠다고 셰프가 이야기했지만 배가 너무 부른 관계로 우리 둘 다 패스. 스시집에 와서 이렇게 스시를 거절한 건 또 HER Reprot 역사 이래 처음이네…
적초로 색을 좀 진하게 낸 생강, 벳다라즈케와 다시마졸임도 맛있어서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그래서 배가 더 불렀던 것 같다. 교쿠에 이어 호지차 아이스크림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이날은 등 푸른 생선이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다른 곳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등 푸른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계절과 그날 생선 상태에 따라 다르니 다음번에 가면 또 어떨지 궁금하다.
H의 생일인데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정해버리고 계산도 안 하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좋은 곳 알려주었으니까 봐주셔요…
점심과 저녁 모두 오마카세 코스만 진행합니다.
강남구 도산대로49길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