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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ul 04. 2019

아직도 LP와 CD를 사모으는 당신이라면

포틀랜드 여행 #9 당장 '에브리데이 뮤직'에 가야 한다

[HER travel :  미국 포틀랜드,   'Everyday Music']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당연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손에 잡히지 않는 형태라니 뭔가 서운하다. 역시 재킷을 살피며 음반을 꺼내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즐거움과 주제별로 좍 쌓아 놓고 가끔씩 들여다 보며 혼자 이렇게 꽂았다 저렇게 꽂았다 배치 순서를 바꿔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음악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포틀랜드의 'Everyday Music'을 권해드리고 싶다.


아우라라거나 분위기 상으로는 앞서 소개한 뮤직 밀레니얼(Music Millennial)이 낫겠지만 직접 음반을 구매해야 한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1995년 문을 열어 지금은 오레곤주에 3곳, 워싱턴주에 2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중고 음반 판매점인데 체인이나 인터넷 음반 거래업체가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운 독립 업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


CD와 DVD, LP와 EP 등을 모두 취급하고 중고음반과 새 음반을 만날 수 있는데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음반도 이곳에서 종종 찾아낼 수 있다. 포틀랜드 번사이드를 지나다 우연히 눈에 들어와 가보았는데 끝없이 넓은 공간에 손으로 대충 쓴 알파벳으로 구분되어 있는 매대마다 음반이 가득하다. 천국이구나~ 직원이 설명 중 "EM is a low-tech and user friendly"라고 이야기하는데 무슨 말인가 하면, 원하는 음반은 직원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다.


중고음반을 주로 거래하기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리스닝 부스'가 있는데, 언제 이 음반을 다 들어보고 구매하겠는가. 그냥 인생은 복불복이라 생각하며 그동안 구하고 싶었는데 못구했던 음반을 마구 골라들었다. 주의할 것은 매장 두 곳이 바로 붙어 있다는 것. 왼쪽은 바이닐 전문이고, 여길 나오면 바로 옆에 CD 위주의 매장이 한 곳 더 있다.


1년 364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픈하니 이 음반 저 음반 하염없이 살펴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1313 W. Burnside St., Portland
* 포틀랜드 이스트 쪽에 한 곳 더 있고 시애틀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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