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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ul 22. 2019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유명한 ‘루비 주얼 스쿱스’

포틀랜드 여행 #17 


[포틀랜드: ‘Ruby Jewel Scoops’]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이스크림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감기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도 아이스크림 앞에서는 무장해제, 그냥 먹어야 한다. 서울에서도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다 넣어두고 먹는데 여행 오면 동네 유명한 아이스크림을 찾아다니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정 중 하나다.


포틀랜드에서는 도착하자마자 일단 솔트&스트로에 가서 배가 뻥 하고 터질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호텔 근처에 괜찮은 아이스크림집이 있다는 소개에 귀가 솔깃해 시애틀로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달레겠다고 찾아가보았다.


‘루비 주얼 스쿱(Ruby Jewel Scoops)’은 ‘아티잔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곳이다. 포틀랜드 시내에 5군데 매장이 있다. 건강하고(아이스크림은... 태생적으로 건강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고급스러운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고 결심힌 리사 헐링거(Lisa Herlinger)가 오랜 실험 끝에 2004년 포틀랜드 파머스 마켓에서 몇 가지 아이스크림을 소개한 것이 시작이었다. 대부분의 포틀랜드 레스토랑과 카페, 푸드트럭과 카트들이 그렇듯 최상의 재료를 구하고 지역 경제를 돕기 위해 오레곤과 태평양 북서부 일대의 농부나 농장을 세심하게 선별해 파트너를 삼는다. 2010년 첫 번째 매장을 냈고 포틀랜드 중심가에는 2010년 매장을 열었다고 한다.


이 집의 명물은 진득한 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넣어주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여행 다니면 하루에 간식 포함해 다섯 끼 정도를 먹다 보니 도저히 쿠키까지는 엄두가 안나서 그냥 컵에 달라고 했다. 베리나 라벤더, 헤이즐넛처럼 계절마다 제철재료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초컬릿, 바닐라, 쿠키앤크림 등 언제나 선보이는 아이스크림도 있다.


‘솔트앤스트로’가 진하고 풍부한 맛이었다면 이곳은 그에 비해서는 조금 가벼운데 느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다. 건강에 좋고 지구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맛도 있는 음식에 관심 많은 이곳에서 맛없는 아이스크림을 만나기란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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