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Jul 22. 2019

힙한 동네 베이커리, ‘sea wolf bakery’

시애틀 여행 #7 

[시애틀, ‘sea wolf bakery’]


‘힙하다’는 단어를 쓰는 것이 정말 싫지만, 이곳은 그 단어 말고는 다른 표현을 하기가 어려웠다. 2014년 제시와 킷(Jesse and Kit Schumann) 형제가 오픈한 빵집인데 매일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빵과 페스트리를 구워낸다. 


제빵학원에 다니며 전문기술을 배우기 전까지 제시는 오레곤 주에서 정치 관련 일을 했고 킷은 셰프로 일했다. 


형제가 함께 빵집을 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다른 카페나 레스토랑이 영업을 하지 않는 밤 시간을 빌려 밤새도록 빵을 만들어 파머스 마켓 등에 팔았고 점차 소문이 나며 시애틀의 유명 레스토랑에도 빵을 납품하게 되었다.


매장은 화려한 장식이나 꾸밈이 없는, 정말 빵 만들고 굽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넓직한 작업실이고 찾아온 손님을 위해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전부다. 밀가루푸대와 설탕 푸대가 쌓여 있고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빵과 오븐에서 나온 빵을 바쁘게 카트로 이동한다. 직원들은 반죽을 적절하게 잘라 모양을 만드느라 바쁘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가운데 어떤 페스트리를 먹을까 고민하다 고른 것이 시나몬롤과 크라상. 계피향 좋은 시나몬 롤은 7달러, 크라상이 4달러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버터가 충분히 들어가 입에서 살살 녹는 듯 사라지는 빵 덕분에 가격은 잠시 잊고 무얼 더 먹어봐야 하나 다시 또 고민하게 된다.


바게트, 치아바타, 사워도우 등 다양한 빵을 9시부터 살 수 있는데 12개 넘게 사려면 이틀 전 미리 주문해야 된다고. 이곳에서는 지역 예술가와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아이템을 선별해 팔기도 한다. 이 집에서 커피를 담아주는 잔은 테샤 카노프라는 작가가 만든 것인데 팔기도 한다. 좋은 올리브 오일, 티셔츠, 홈베이킹 도구 등도 팔고 있다. 


햇빛을 받으며 멍하니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빵을 한 조각 뜯어 먹고 ‘굿즈’ 구경하고. 조용한 동네인데 사람들은 계속 빵을 사러 오고, 그런 사람들 구경하고. 여유롭고 한가한 아침 풍경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아르 영화에 등장할 듯 비밀스러운 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