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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ul 23. 2019

1973년부터 계속된 시애틀의 대표 서점

시애틀 여행 #10  엘리옷 베이 북 컴퍼니

[시애틀,  Elliott Bay Book]


책을 팔고 사는 일뿐 아니라 책을 만들고 읽는 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아마존'이 태어난 도시 시애틀. 그런 시애틀에서 여전히 크고 작은 서점들이 분투 중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서점을 찾아다녔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라면 시애틀의 엘리옷 베이 북 컴퍼니(The Elliott Bay Book Company)가 아닐까 싶다. 15만 권의 장서를 지닌 이 독립 서점은 1973년 월터 카(Walter Carr)가 파이오니어 스퀘어 근처에서 시작했으니 벌써 45년이 넘게 운영을 해왔다. 시애틀 최초로 서점에 카페를 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 지금의 캐피톨 힐로 이사할 때 아쉽게도 헌 책 컬렉션의 상당 부분을 폐기했는데, 다행히 원래 사용하던 삼나무 서가는 그대로 가져가 친근한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한다. 천고가 높고 넓은 공간은 책을 들춰보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좋다. 밝고 환해서 들어가는 순간 왠지 환영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포틀랜드의 파웰북스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서점 자체에서 큐레이션한 책들을 자랑스럽게 선보인다. 이 서점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다들 '직원'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스스로 책벌레이고 독서 애호가인 스탭들이 헌신적으로 일한다. 책을 추천하거나 책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눠주는 일을 즐겁게 여긴다. 인터넷 서점이 아무리 빼어난 알고리듬을 만들고 AI를 활용한다고 해도, "음.... 이런 책이 있는데 한번 보실래요?" 하고 함께 고민해주고 이런저런 책을 소개해주는 센스 있는 직원들이 주는 안도감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유명 작가의 신간과 지역의 인근 지역의 독립 잡지들을 살펴볼 수 있고 저녁 7시 무렵에는 거의 매일 다양한 독서 관련 이벤트가 펼쳐진다. 주중에는 아침 10시에 문을 열어 저녁 10시, 11시까지 일을 한다. 일요일에는 저녁 9시에 '빨리' 문을 닫는다고. 


서점을 나오면 바로 옆에 '오드펠로스(oddfellows)'라는 카페가 있다. 책 한 권 사들고 나와 이곳에서 편하게 차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 중 기분 좋은 추억이 된다. 1521 10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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