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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15. 2019

Palacio de Seteais

Sintra, Portugal; Palacio de Seteais

8 Rua Barbosa du Bucage / www.tivolihotels.com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머물 숙박처를 찾기도 하지만 숙박처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일도 있습니다. 중세풍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포르투갈의 신트라는 산속에 자리해 여름에도 시원하기에 옛날 포르투갈의 왕족과 귀족들이 여름 별장을 많이 지었던 곳이랍니다.

 그림 같은 풍광과 아름다운 내부 장식을 자랑하는 궁전이 도시 곳곳에 있는데, 신트라의 또다른 명물이 바로 호텔인 ‘Palacio de Seteais’ 입니다. 


 18세기 포르투갈 주재 네덜란드 영사가 지었다는 궁전 풍의 대저택져에 자리한 호텔은 우아함 그 자체입니다. 벽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있고 바닥에는 푹신한 양탄자가, 객실은 물론 복도와 휴게실에는 섬세하게 만든 가구가 놓여 있습니다. 높은 천장에 아름다운 상들리에를 자랑하는 30여개의 객실에서는 잘 가꾸어진 정원은 물론 멀리 신트라의 경치가 내다보입니다. 2013년에서 갑자기 낭만적인 18세기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나폴레옹 전쟁 때 조약을 체결하며 그 내용에 7번이나 한숨을 쉬었다는 데에서 ‘Sete ais’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신트라 시내도 아름답지만 이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나 근사해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드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2박 정도 머물며 하루는 이 호텔과 주변 산책을 하며 온전히 보내고, 또 하루는 신트라 시내의 명소를 둘러보면 좋을 듯합니다.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이곳 레스토랑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면 그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호텔에 오고 나니 젠 스타일이나 미니멀리즘이 부질없게 느껴지더라구요. Less is more? 눈 닿는 모든 곳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장식해 놓은 이 곳에서는 Less is less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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