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책> 저자 김은령
최근 아내가 <노인과 바다>를 부쩍 자주 읽는다 싶더니...
<밥보다 책> 저자 김은령의 채널 예스24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
중요한 건 책과 나의 타이밍
Q. 시간이 지나면서 다르게 읽히는 책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책인가요?
A. 『노인과 바다』 가 특히 그랬어요. 학창 시절에 영어 공부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노인과 바다』 였거든요. 그때는 정말 지겹고 이 책이 왜 노벨상 수상작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살았죠. 그런데 이번에 바다에 관해 쓰고 싶어서 책을 찾다가 다시 읽었는데 ‘그래 이거였어’ 싶더라고요. 정말 좋아서 여섯 번을 읽었어요. 바다를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낚은 건 없고 그냥 돌아가야 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오래 일한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어려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죽느냐 사느냐 고민하는 햄릿의 우유부단함도, 거짓말에 넘어가 아내를 제 손으로 죽이고 마는 오델로의 질투도 어느새인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불가능한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참아내는 돈키호테의 무모함에도 공감하게 되었다. 좋은 것과 싫은 것, 절대적으로 옮은 것과 그른 것 사이에 경계가 확실히 나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시대에 따라 새로 해석되는 고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1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