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서울: 성수동 ‘카린지’
단품으로 승부 보는 깔끔한 음식점이 많이 생겨서 좋은 요즘. 일본식 돈가츠와 카레를 전문으로 하는 성수동의 ‘카린지’는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오래 기다리기 일쑤였는데 주말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우선 입구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계산을 한 후 자리를 잡는다. 주문 후 조리를 시작하기에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하이볼 한 잔 마시는 것이 정답. 가게 한쪽에 하이볼 제조 기계가 놓여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직접 만들어 보나 했더니 직원이 해주는 것이라고.
대표 메뉴인 로스가츠와 스페셜 토마토 가츠 카레를 시켰다. 로스가츠는 제주도산 돼지고기의 등심만을 사용하는데 두 가지 빵가루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부드러운 안심보다 조금 단단하지만 씹는 느낌이 좋은 등심을 선호하고 바싹 익히는 것보다 선홍색이 될 정도로만 익힌 부드러운 돈가츠를 좋아하니 특별히 반가운 돈가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바로 튀겨 뜨겁게 나와서 먹는 내내 맛있었다.
가브리살을 튀긴 카타로스와 멘치가츠를 올려서 든든한데 토마토 베이스라 부드럽고 적절한 산미도 있는 편. 아보카도에 계란 노른자를 올린 스파이시한 드라이카레는 금방 떨어지니 미리미리 확인하시길. 가지를 살짝 튀긴 후 절이는 나스아게와 채 썬 양배추가 기본 반찬. 양배추에는 옥수수 레몬 소스를 곁들어 살짝 달고 부드러운 맛이 돈다.
고슴도치를 마스코트로 삼아 적절하게 사용하고 그래픽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레트로풍을 더해 깔끔하게 꾸민 덕에 ‘인스타 성지’처럼 되어 버린 곳이다.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밥 먹는 시간이 즐거웠다.
성동구 왕십리로 4길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