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술을 꼽으라 하면 뭐니뭐니 해도 ‘포트와인’일 겁니다. 브랜디를 넣어 도수를 높였고 당분 발효가 중단되어 단맛이 강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포르투갈에 와보니 생각하고 알았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포트와인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색의 달콤한 식후주라는 통념과 달리, 드라이한 화이트 포트 와인도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여기에 토닉워터를 섞어 식전주로 마시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식후에도 물론 포트지요. 과식했다 싶으면 소화제보다 더 훌륭하게 역할을 해줍니다.
포트와인에 대한 포르투갈 사람들의 자부심과 애정은 대단합니다. 레스토랑 주인들은 낯선 나라에서 온 손님에게 서비스 포트와인을 한 잔 따라 슬며시 밀어놓고 반응을 기다립니다. 좋다고, 맛있다고 감탄하면 그때 함께 웃어줍니다. 숙성도, 느낌, 가격대도 다양해 여러 종류의 포트를 맛보는 일은 포르투갈에 있는 동안 즐거운 탐구 거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