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으로 말하기.
친구들과 대화할 때 스피치 기술을 사용해서 말하면 친구들의 반응이 어떨까?
"재수 없다.", "쟤 왜 잘난척해?" 등의 반응이 나오기 쉽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형식과 구조를 갖춰서 말하는 것이 자리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주-근-예-시를 따져서 말한다던가, 이 문제는 이렇고 내가 이 문제 해결법을 알고 있고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행동해야 해 형식으로 말하면 각자 대화의 틀에 갇혀버린다.
서로 편하게 말하는 자리에서 이렇듯 틀이 들어가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틀에 맞춰져 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둥글게 말하는 자리에서는 둥근 표현법으로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둥글게 설득하는 방법이 있어요?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나는 스토리를 이용한 말하기를 둥글게 말한다고 표현한다.
친구와 함께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 중 일 때
"내가 저번에 동생이랑 요 앞에 브런치 카페를 갔는데 좋더라.
카페가 덩굴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중간중간 꽃이 폈는데 앉아있는데 피크닉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그리고 토스트는 겉바속촉이라고 베어 물 때는 바삭한데 속은 촉촉해서 빵이 결대로 찢어져. 엄청 부드럽더라.
오믈렛도 몽글몽글해서 입에서 사르르 녹더라. 한 번 가볼래?"
하면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나는 요즘 미라클 모닝이라고 새벽 기상을 하고 있다.
이런 새벽 기상을 상대에게 설득한다면 어떻게 말하면 될까?
" 내가 연년생으로 애 둘 낳고 내 시간이 전혀 없었잖아? 일은 다시 시작해야겠고, 코로나로 가정보육 시간은 점점 늘고, 내 시간이 너무 없는 거라. 시간 없는 게 이렇게 짜증 나는 일인이 내가 진짜 처음 알았는데.. 진짜 짜증이 나더라고.. 그러다가 미라클 모닝을 알았거든 새벽 4:30분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 타서 5시부터 제대로 시작하는데 그렇게 아침 2시간 정도 딱 내 시간이 생겼어. 그 시간 동안 책도 읽고, 강의 준비도 서서히 하고 그러까 너무 신이 나는 거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생겨서 신이 난 건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었다. 애 놓고 나라는 존재가 묻혀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나라는 존재만 살아있더라고. 나라는 존재를 내가 알아주는 기분이 드니까 신이 난 거 같아. 그러니까 애들한테 짜증도 덜 내고.. 처음에 일주일은 못 일어나서 힘들었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적응됐는지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라. 지금은 알람 없이도 일어난다. 니 내랑 같이 미라클 모닝 안 할래?"
하고 말하면 친구는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이처럼 스토리를 담아서 이야기할 때는 내 감정이 녹아 있어야 전달력이 높아진다.
그 감정을 상대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설득하고 싶으면
내 감정을 실은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