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가 될래요
Vietnam- hue
어제 하루 종일 이곳에 비가 내렸다 후에의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도 호텔의 뷰가 가져다주는 경치에서 오는 생각인 건지 하루 종일 쉼을 가져서 생긴 생각들인지 좀처럼 알 수 없지만 아무쪼록 모든 사람들이 바랄 만한 삶을 누리고 있는 요새이지만 그 와중에 이 불편한 마음은 대체 어디서 생겨나는 건지 가만히 누워 생각의 꼬리를 잡고 있자니 전쟁 베이비 부머의 부모님에게서 온 브레인워시 같기도 하고 성장만을 바라던 한국의 교육이 일궈 낸 성과 같기도 하고 왜 쉼이 자책과 불안함을 동반해야 하는 걸까 아 아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결국은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자본주의 캐피털리즘인 것일까..
여행에 중요한 건 시간인 걸까 돈인 걸까 돈이라고 하기에 지금 머물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은 오히려 한국에서의 삶보다 저렴하다 그렇다면 시간인 거 같은데 그렇다면 열심히 일하다 휴가를 내서 오게 되는 여행에서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지 않는 것일까 나만이 가진 이상한 성실병인 걸까 자책하는 나를 다시 자책하며 온전히 이 누리고 있는 현실과 순간에 집중하며 누리고 감사해하자 라며 다시 침대에 누워 본다 아직 이주가 남은 이 여행 동안 저번 세 달의 태국여행에서도 찾지 못했던 출구를 찾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