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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Feb 22. 2020

감사한 분들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떼고, 또 한 걸음을 떼었다. 몇 걸음 못 가 넘어질게 뻔하지만 다시 일어서면 그뿐이라 믿고 안간힘을 내서, 미련한 발걸음을 다시 떼었다. 세상 사람들에겐 쓸데없는 발걸음이라 비웃음을 살 지도 모를 푸대접 신세를 면치 못할 지라도 상관없다. 스스로 부여한 의미에만 신실히 의지한 채 '온 몸으로 온 몸을' 밀고 고집스레 나아가면 그뿐이다. 그러다가 잠시 지쳐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보니, 그래도 어느새 이백 걸음이나 왔더라. 하기야 요령 있는 세상 사람들에 비해 지독하리 만치 부족한 걸음이란 생각에 공연히 민망함이 밀려왔다. 어떤 이들은 일주일 만에, 혹은 하루 만에도 무려 만 보, 이만 보를 가는 마당에 이백 보라니. 하지만 주눅들 거 없다. 유난히 큰 보폭 탓이었으리라 위안을 삼고 미련함에 자부심을 갖는 수 밖에. 종종걸음으로 수십만 보를 가봐야 뭐하겠나, 내가 보고픈 것들은 느리게 가야지만 보이는 것들인데. 그러니 가슴 깊이 담대함을 고이 간직해두자. 결코 담대할 수 없을 때 꺼내 펴볼 수 있도록.






P.S : 제가 만든 영상들은 '창조자의 애정'을 가지고 보더라도 참 조악한 수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영상을 시청해주는 200명 남짓의 귀한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T6CEgi8KQN2MCIvCLMl-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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