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훈련은 메타인지능력의 바탕이 되는 주의 조절력 시스템을 만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은 메타인지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대이고 주의를 활용하고 훈련하는 명상은 메타인지능력의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메타인지학습, 메타인지 전략 등이 중요하지만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시스템을 배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명상 훈련은 아주 좋은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 메타인지에 대한 부분을 잘 알고 있으면 아래로 껑충 넘어가세요!
메타인지는 “인식에 대한 인식”, “생각에 대한 생각”으로 정의되는데 메타인지능력은 흔히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고를 아는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인식에 대한 지식”과 “인식에 대한 규제”로 구성되어 있다(Schraw, Gregory, 1998; 위키백과). 즉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알고 그러한 인지과정을 조절하거나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인지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계획, 실행, 점검, 조정한다는 점에서 늘 활용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개인의 행동과 성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잘못 인식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모를 경우 그 결과들은 효율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그래서 메타인지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로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 해결은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한 걸음 떨어져 전체적 관점에서 과정을 점검하고 계획하는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도 사실과 상황 정보에서 질문하고 추론함으로써 모순을 찾아 합리적인 결론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메타인지가 이슈화되면서 방송이나 매체에서 “우등생과 열등생의 차이는 메타인지에 달려있다”, “IQ보다 메타인지가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특히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유통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오늘날, 정보와 지식을 비교 분석하고 조절 및 판단해서 문제나 목표를 해결하는 하는 일이 많아진 상황에서는 메타인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정보나 지식에 대한 접근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실에서 정보나 지식을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가 줄어든다. 또한 정보와 지식 그대로 현실이 전개되었던 구조화된 사회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메타적 인지능력이 일상적으로 더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지식이나 정보를 믿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미궁 속으로 빠져버리거나, 일부분을 보고 전체를 속단하는 인지오류나, 상황이나 맥락 또는 계획과 맞지 않는 노력에 자신을 낭비하기 쉬운 현실이다. 학습적인 측면이든 변화된 현실을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메타인지능력이 새롭게 중요성을 가진다.
그런데 메타인지의 바탕은 주의조절력에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인지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는 주의(attention)가 할당되면서 시작된다. 인지, 기억, 판단은 모두 주의가 할당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옆에서 움직이고 이야기를 해도 주의가 딴 곳에 있으면 전혀 인지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같은 상황에서 3가지 정보가 동시에 노출된다면 자신의 관심, 욕구, 감정에 이끌려 한 곳으로 주의가 집중되며 인식하게 된다. 여러 정보를 종합하여 시뮬레이션, 추론하여 목표에 맞게 판단하려고 하면 인지한 여러 정보를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인지한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 자신에게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지 떨어져 바라보는 메타적 인지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의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 여러 쇼핑몰의 물건 정보를 탐색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펙에 이끌려 비교 분석하지 못하면 합리적인 구매를 하지 못한다. 이렇게 메타인지는 자신이 어디에 주의를 두고 있는지, 자신의 주의가 어디로 이끌리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메타적(상위) 주의와 주의조절력이 근본적인 바탕이 된다. 이런 점에서 주의를 활용하는 명상은 메타인지를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훈련이 될 수 있다. 한 곳에 주의를 집중해서 주변의 잡음으로 주의가 빼앗기지 않도록 유지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감각에 주의가 끌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조절하는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의를 현재의 순간에 묶어 두고 일어나는 내외적인 변화나 잡음에 대해 거리를 두고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훈련은 메타적 주의 활용으로 주의조절력을 키운다. 뇌의 관점에서도 메타인지가 주의를 조절하고 작업기억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역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각과 감정의 정보와 이를 연결하고 중재하는 뇌가 균형 있게 발달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명상의 주의조절 훈련과 일맥상통한다. 명상은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때문에 회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면 감정조절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이런 뇌를 활성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인지한다는 것은 주의가 할당되어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그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메타적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주의를 또 다른 주의가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생각이 떠오르고 연이어 그 생각으로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인지하고 그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메타적 주의 조절력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훈련하는 것이 명상이다. 그러니 명상은 메타인지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주의 능력을 키우는 특별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