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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Dec 23. 2015

당신의 호흡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

호흡에 따라 우리의 신체, 정서, 정신이 좌우되도록 연결되어 되어 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연결하여 삶을 지배한다. 

만사가 숨결에 달렸다는 말은 호흡에 따라 우리의 신체, 정서, 정신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긴장하게 되면 호흡은 짧아진다. 화가 나면 호흡은 빨라지고 거칠어진다. 호흡이 빨라지면 당연히 근육도 긴장되어 힘이 들어간다. 이때 호흡에 따라 뇌파와 심장박동, 혈압도 달라진다. 아이들은 배로 호흡하여 깊이 숨을 쉬다가 나이가 들수록 가슴으로 숨을 쉬다가 죽을 때는 목에서 숨을 쉬다가 목숨을 다한다. 사실 숨을 쉰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이다. 하지만 살만 하기에 숨은 자동적이다. 숨을 쉰다는 것은 의식적이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이기도 하다. 내버려 두어도 자율신경에 의해 문제가 없지만 의식적으로 그 호흡을 조절할 수도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흡을 통해 생존하고 건강할 수 있는 시스템

아주 상식적이고 간단하게 호흡의 과정을 이해해 보자. 우리가 숨을 쉬면 폐로 들어가 산소가 공급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것을 외호흡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소가 혈관을 따라 세포에 전달되어 대사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내호흡이라고 한다. 이렇게 외호흡과 내호흡을 통해 우리의 세포가 제 기능을 다하고 호흡을 통해 노폐물과 특히 암과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이산화탄소에 흡착시켜 배출하게 된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본 시스템이 호흡인 셈이다. 

     

조금 더 이해해 보자.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코로 들어오면서 공기 속의 세균와 오염물질이 비강을 통해 걸러지고 체내의 면역 시스템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로 맞춰진다. 입으로 하는 호흡은 면역에 있어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할 때 폐가 펼처져 늘어나기 위해서는 갈비뼈 아래에 있는 횡경막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공간이 만들어 져야 한다.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충분한 양의 산소가 공급되어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내장과 장을 운동시켜 혈액순환과 대사를 증진시킨다.      

중국의 황제내경에 1분에 8~9회 호흡했다고 한다. 현대인은 1분에 15회~20회 정도라면 2배 가까이 빨라진 것이다. 얕고 빠른 가슴호흡을 한다는 말이다. 안정적일 때 12회~13회이고 18회 정도면 얕고 빠르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것을 참고하면 얕고 빠른 호흡은 신체, 정서, 정신적으로 불균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의식적인 얕고 빠른 호흡, 멈추는 호흡은 뇌를 강타한다. 

얕고 빠른 호흡은 산소가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세포에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신진대사가 힘들어지게 된다. 크기에 비해서 가장 산소를 우선적으로 많이 소모하는 뇌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소가 부족한 혈액이 뇌로 올라가면 혈압이 상승하고 뇌압이 상승하면서 머리가 무겁고 두통, 불면증, 충혈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도 호흡을 지배한다. 

스트레스와 지속적 긴장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얕고 짧은 호흡은 횡경막을 움직이지 않아 복부가 경직되어 숨과 혈액이 원활하게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다. 대장도 호흡을 하는데 대장에서 수분과 영분 가스를 흡수하고 교환하는데 경직되고 혈액이 맑지 못하면 가스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복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팽창하게 된다. 동의보감에 장청뇌청(腸淸腦淸)이라고 장이 깨끗하면 뇌도 맑다고 했는데 암세포를 골라 죽이는 NK(Natural Killer)세포를 비롯하여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존재한다. 그리고 다양한 호르몬과 뇌 건강의 중추가 바로 장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얕은 호흡이 일상이 된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다. 

오랫동안 가슴호흡을 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스트레스 자극에도 격렬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긴장과 스트레스 등이 짧고 얕은 가슴호흡을 만들었지만 이런 호흡이 다시 불면증을 부르고 면역을 약화시키고 신경을 민감하게 만들어 스트레스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하면 긴장을 만들었던 교감신경이 죽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뇌파도 안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숨을 느리고 깊게 쉬면 근육도 자연스럽게 이완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근육이 긴장하고 이 긴장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액을 근육에 모이게 하여 독소를 쌓이게 하는 악순환이 만들어 진다.   

   

호흡은 이렇게 다양하게 우리 몸과 연결되어 신체, 정서, 정서적인 환경을 구축하고 영향을 미친다. “이완 없이는 호흡도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호흡이 잘 되려면 무엇보다 이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잠시 긴장된 몸과 마음을 멈추고 자신의 호흡을 살펴보면 천천히 점점 깊어지는 숨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지 않아서 가슴이 트이고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머리도 맑아지는 듯하다. 몸을 긴장시키는 스트레스를 잠시 멈추고, 억지로 막무가내라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는 패턴, 자신에게 들어오는 숨결을 관찰하는 여유를 만들어 보는 것은 신체, 정서, 정신적인 건강과 성과에도 아주 멋진 효과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계속 진행되는 결정적인 순간들의 연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결을 보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느낀다. 하지만 뭔가 무너지고 나면 멈추고 숨을 고르게 마련이다. 다행한 일이지만 몸과 마음으로 무너지기 전에 숨쉬기 운동 제대로 알면 덤이고 횡재가 아닐까?     



새 책이 나왔습니다. 힘든 삶 속에서도 귀한 내 삶을 누리고 음미하는 의지로 살아가지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한 내 삶을 만들고 해석하는 8가지의 마음기술과 마음챙김의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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