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도 변한다는 믿음, 모든 순간은 변한다는 관점
힘든 상황 속에서도 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은 낙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결과가 낙관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낙관성은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유와 힘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낙관성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긍정성 앞에 낙관성이 먼저 자리해야 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인 사람들은 '모든 순간은 변한다'는 사실을 믿는다. 힘든 상황도 결국 변화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할 동기와 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대로 사람들을 가장 힘들고 지치게 하는 것은 힘든 상황보다는 결코 그 힘든 상황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무의식적인 믿음 때문이다. 모든 순간은 변한다. 이사실을 모르면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고 싶은 사람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얽매여 사는 사람도 변하는 현재의 순간을 휘발시킨다. 변하지 않는 믿음 속에서 변하는 현재를 충실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순간은 변한다'라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낙관성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우리 뇌가 안정적인 것, 익숙한 것을 중심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다. 효율성을 위해서 익숙하게 패턴화된 것, 안정적인 것을 선호한다. 물론 새로운 것에 강력하게 반응하는 속성도 있지만 기본적인 모드는 변하지 않는 안정성에 더 집착한다. 지금보다 나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그 내면에는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과 관점, 그런 관성이 진하게 깔려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낙관적이지 못한 사람들의 특징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고 은근히 믿는다는 것이다.
부정적 사건이든 긍정적인 사건이든 변하게 되어 있다. 사실 변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같다. 변하는 파도 속에서 안정적인 것은 파도를 인정하고 파도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다. 변하는 파도 속에서 공식화된 안정만을 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저항하는 시간만 늘어난다. 그래서 쉽게 지친다. 현실에 대한 방어와 비관에 갇히게 쉽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낙관성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낙관성이란 이렇게 변하는 순간에 대한 관점의 이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든 상황 속에서도 걱정이나 불안에 묶이지 않고 잠시 음미하고 누리는 짧은 여유라도 챙길 수 있다. 삶에서 자신에게 착 달라붙은 역경을 떨어뜨려 바라보는 방법이다. 낙관성의 도움을 받는다면 역경의 파도도 탈 수 있을 것이다. 낙관성이란 그저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다. 힘겨운 현실을 그대로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잘 될 것이다는 관점에 의지를 가지는 것이다
자동적으로 올라간 무거운 어깨의 힘을 빼고 좁아진 시야를 넓게 돌리기 위해서는 낙관성이란 심리자본이 꼭 필요하다. 낙관성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 현재가 수시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본이 된다. 그래서 흔들리는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바뀌고 있는 모든 순간을 바라보는 낙관적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순간은 변하고 있음을 가슴에 담을 때 우리는 시간에 덜 얽매인다.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게 된다. 변할 것 같지 않은 지금의 힘든 상황도 시간을 길게 늘여 바라보면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PS. 명상을 하면 낙관성이 향상된다는 연구보고가 많다. 명상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모든 순간은 변한다’라는 사실이다. 주의를 집중하여 판단 없이 그저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 감각을 살펴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어떤 생각과 감정이 생겼다가 다른 것으로 서서히 변하고 사라진다. 색의 농도가 연했다가 진해지듯이, 하나의 생각과 감정이 다른 생각과 감정과 뒤섞이다가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순간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주에서 변하지 않은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고 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의 말은 진리 같다. 변하는 현재의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 우리는 머릿속 기억이나 생각으로 살게 된다.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사니까 현실의 사소한 역경에도 불필요하게 저항하며 쉽게 지치게 된다. 기억과 생각에 사로잡혀 현재의 순간에 마음 한 켠 내어주기 힘들게 된다. 내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일 걱정에 사로잡혀 편안하게 쉬고 주변을 감상할 10분의 마음도 내지 못하게 된다. 물리적으로 늘 존재하는 10분이란 시간은 사로잡힌 마음에 의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