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을 방해하지 말고 관찰해야 아이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과 같은 곳에 반응적으로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말자. 그리고 아이들의 몰입을 관찰하자. 자연스럽게 주의가 집중되고 조절되는 몰입의 순간은 아이들의 기질적 특성과 재능을 확인하는 시간이고 주의를 조절하는 습관, 심신의 유익한 패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구분하기-미디어 등의 자극에 의한 집중은 반응적, 수동적 집중이다. 이때는 주의를 조절하는 능력, 자기조절능력을 빼앗아가는 셈이다.)
몰입하는 순간은 보상적 행동이다. 인간의 생존이나 안전, 존재감, 번영은 뇌의 보상회로와 연결되어 있어 이런 행동은 쾌감과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뇌는 보상회로가 활성화될 때를 기억했다가 다시 반복하려고 한다. 아이들의 타고난 기질과 재능에 유리한 활동은 보상회로가 쉽게 활성화되는 경로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몰입하는 순간을 통해 DNA 속에 숨겨진 기질을 표현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아이들의 기질적 특성을 찾아가고 학습하는 과정이다. "이때 나는 행복하고 즐거웠어! 가장 최고의 순간이야!'라고 아이들의 뇌에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몰입은 주의를 집중하고 조절해야 가능하다. 스스로 주의를 집중하고 관련 없는 외부의 자극과 반응을 제거하면서 끊임없이 조절되어야 가능하다.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조절하는 뇌, 전두엽을 활성화하고 발달시켜 나간다. 평생을 끌고 갈 긍정적인 주의조절능력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자신의 기질에 맞도록 말이다. 주의는 패턴을 따른다. 집중하고 조절되는 패턴이 반복되었을 때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뇌(전두엽)가 발달하고 집중과 조절이 쉬워진다.
몰입을 할 때는 활력과 즐거움을 유도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뇌파는 안정적이게 된다. 심신의 안정감을 만들어 내는 최고의 순간이다. 이런 순간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아이들에게 최적의 순간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할 때 심신이 안정되고 열정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지 알게 하는 과정이다.
몰입은 내적동기를 바탕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내적동기를 학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부의 자극이나 보상이 없어도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 내며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서도 배우기 힘든 학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성, 조금씩 자신의 능력이 확장되고 있다는 능력의 확장,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때 내적동기가 유발된다. 내적동기는 그 자체로 보상의 역할을 한다. 몰입은 스스로 좋고 즐거워서 하는 보상적 활동이다. 몰입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학습하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좋은 학습을 하는 몰입의 순간을 부모는 애써 배려하고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순수하고 반응적이며 조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몰입이 잘 일어난다. 분명히 좋은 의미의 몰입도 보상적 행동이다. 부모가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보상적 몰입에 너무 빨려 들어가면 일상의 패턴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몰입을 통해 아이들을 읽고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주면서도 일상의 규칙과 패턴도 적절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조절자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사람은, 특히 아이들은 몰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찾아간다. 부모는 아이들이 몰입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아이들과 늘 함께 있지 않아도 아이들의 이야기, 몸짓, 표정을 경청하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여기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