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권수 Jan 29. 2016

마음이 사실보다 더 중요한 이유

뇌는 믿는대로 정보를 처리하고,  마음이 정보를 처리하는 버튼이 된다.

고등학교 때 지리 선생님은 어눌한 경상도 사투리로 “세상은 있다이가 니가 마음먹은 대로 변하게 되어 있다. 알것나?”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리고 “짜식들...” 이게 다였다. 왜 그런지 이유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으셨다. 우리의 말에는 참 많은 비밀이 담겨 있는 듯하다. 마음을 먹는다고 표현했다. 먹는다는 것은 우리의 피와 살이 되고 모든 에너지의 근간이 되니 결국 먹는 것으로 우리가 존재한다.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는 방향과 초점이 결정된다.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결정되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은 제외하고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상호작용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동기도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우리의 뇌는 믿는 대로 정보를 처리한다. 
마음이 정보를 처리하는 버튼이 된다.


똑같은 사실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좋지 않은 것은 최소화하고 좋은 것은 최대화하여 보게 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람은 좋지 않은 것은 극대화하고 좋은 것은 최소화하여 상호작용하게 된다. 마음에 따라 선택되는 정보도 달라지지만 우리 뇌로 들어 온 정보가 어떤 기억의 시냅스와 연결될지도 결정하게 된다. 뇌의 작용원리는 믿는 대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정보를 처리하는 버튼이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대상은 사실 그 자체보다는 어떤 사실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일지 모른다. 삶이란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은 정확히 맞는 말이 된다. 물론 불가능한 일을 마음먹는다고 세상이 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믿으라 그러면 이루지리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시키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음을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지혜이며 마음을 먹는 출발점이다.      

우리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

우리가 먹은 것으로 생명을 유지하듯이 먹은 마음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몸과 현실로 나타나타 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플라시보 효과(가짜약 효과)처럼 가짜 약을 먹었지만 그 약이 자신의 병을 낳게 만들 진짜 약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작용한다. 약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몸의 자정작용이 그 병을 믿음대로 반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심신일원론은 이제 적극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 현실이라고 믿는 정보를 중심으로 처리가 된다. 현실에서 경험하면서 반응하는 뇌의 부위는 상상하면서 경험하는 반응하는 부위와 동일하게 활성화된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성공적으로 경기하는 자신의 모습과 최고의 장면을 지속적으로 상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증명하기 위해서 농구 선수들을 3팀으로 나누어 훈련을 시키는 실험을 했다. 한 팀은 실제로 훈련을 했고 다른 한 팀은 상상으로 훈련을 했고 나머지 한 팀은 아예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 골을 넣는 시합을 했는데 상상으로 정교하게 훈련한 팀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마음이 몸을 치료한다.

요즘에는 마음이 몸을 치료한다는 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적어도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데 환자가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사람의 마음가짐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질병과 맞서 싸우는 저항력을 길러 준다는 것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선택하고 상호작용하는 정보도 달라지지만 결국 우리의 정서적 활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서적 반응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의학적 연구는 수 없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연구진이 586명을 대상으로 수행 연구에서 긍정적인 태도가 심장질환에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2003년 튜크 대학교 의료원의 연구진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866명의 환자를 분석한 후 주기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환자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낀 환자들에 비해 11년 후 살아 있을 확률이 20%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2007년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6,265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정서적 활력을 가진 사람들이 낮은 수준의 정서적 활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 심장 질환을 앓을 확률이 19%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선택하는 마음은 우리 몸과 마음이 직면하는 인지적, 심리적, 육체적인 장면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마음에 따라 몸과 생각과 행동이 연결되어 살아가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현실이 달라진다는 것이 식상하게 들리는 것은 훈련되지 않은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다. 시시때때로 수많은 요인으로 변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기 때문이다. 마음을 훈련한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마음을 반복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다. 근심, 걱정, 불안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면 우리의 마음은 흔들리고 막힌다. 배고픔에 음식을 먹듯이 우리는 지속적으로 마음을 먹어야 한다. 부족한 영양제를 먹듯이 부족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먹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현실에서 우리가 살아 나갈 진짜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한 현실과 우리는 살아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늘 우리의 마음이 무엇을 선택하는지 잘 살펴 볼 일이다.




드디어 브런치의 글들이 <북프로젝트>의 대상을 받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의 글과 그 외의 글들이 세련되게 정제되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http://www.yes24.com/24/Goods/39008549?Acode=101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의 자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