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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Sep 07. 2023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을 기를 때

성장과 발전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것

자신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자신을 동기부여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어느 순간 성장은 멈추고 갈등과 대립,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갇히게 된다. 열심히 해도 안 되고 쉽게 지치고 자존감만  갏아먹고 있다면 이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점, 시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기대감이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고, 현재의 모습과 기대하는 자신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고 두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회나 외부의 기대와 기준에 길들여져 평가와 판단에 익숙한 환경과 문화에서는 그 차이에서 느끼는 고통은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자기 개념의 불일치에 따라 느끼는 부정적 정서

심리학자 히긴스(Higgins)는 '자기 불일치 이론(Self-discrepancy theory)'을 통해 사람들은 세 종류의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다. 실제 자기, 이상적 자기, 의무적 자기. 


여기서 실제 자기와 이상적 자기와의 차이가 크면 낙담, 자기 원망, 무력감 등 '우울한 정서에 휩싸인다. 실제 자기와 의무적 자기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걱정, 근심, 공포 등 '불안한 정서'에 휩싸인다고 한다. 자기 개념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일상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나의 힘든 모습의 근본적인 이유가 혹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상적 자기 모습과 기대감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과의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기 성장과 행복은 이런 자신의 속박과 갈등, 대립에서 벗어나야지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제대로 출발선에 설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에게 쉽게 불만을 가지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외부의 평가나 인정에 매몰되거나,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상적인 기대나 완벽주의로 자신을 냉혹하게 대하게 된다. 


원하지 않게 시기심, 질투, 열등감, 두려움, 내적갈등에 시달린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게 하고 이상적 자기 모습과 다르게 대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게 만든다. 

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든다.

 

나를 갉아 먹는 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성장과 발달의 시작으로 지적하는 것이 자기 이해와 수용으로 보고 있다. 자신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외부와 연결되는 자기 개방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열고 세상과 매끄럽게 호흡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수용도 어렵다. 오히려 자신의 열망과 기대는 자신을 갏아먹게 된다. 법구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어버리는 것’과 같다.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세상을 불행하게 느끼게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판단보다 친절한 태도의 자존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판단하고 평가하는 태도가 아니라 인정하고 지지하는 태도부터 갖춰야 한다. 그래서 자존감은 결과보다는 태도에서 결정된다고 했던가!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고 자신을 관찰하는 마음 챙김 습관은 자신의 부족함과 결점까지 자극 없이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한다. 이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게 되고 자신의 긍정적인 면도 더 잘 보이게 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비판하는 내부의 소리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으며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가진 보편성이다. 누구나 평가되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판단이나 평가 없이 자신의 결점과 불완전함을 포용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할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 때 가능하다. 


자기 수용이 성장과 발전의 시작이고 정신건강과 웰빙에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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