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스타일이 달라지면 사람이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
마음챙김 명상 훈련의 중요한 혜택 중에 하나는 개인의 인지스타일(Cognitive Styles)을 점차 바꾼다는 것이다.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방식인 <인지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 판단, 행동은 달라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미리 판단해서, 자동반응적으로 인지하는 특성이 강한다. 자신의 입장과 기억을 중심으로 판단해서 그에 관련 있는 정보만 반응적으로 인식한다. 자극이 강한 정보를 반응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한다. 이런 특성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뇌가 뭔가를 인지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원시시대부터 본능적으로 최적화된 인지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는 경솔하고, 실수하고, 오해하고, 잘 속고,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서 당하고, 새로운 것에 애먹고 부담을 느낀다.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수정하는 '심리적 유연성',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다.
마음챙김 훈련은 "의도적으로 현재에 주의를 집중해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적으로 인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본능적 인지스타일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저항이 크다. 습관을 바꾸는 일과 같고, 뇌의 배선 상태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씩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마음챙김 훈련이 반복되면 판단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인식하는 것이 편안해진다. 자신의 신념, 판단, 경험, 욕구와 다른 정보를 거리를 두고 관찰하듯이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가 발달해서 뇌가 부담을 덜 느끼게 된다. 당연히 인지적 유연성, 심리적 유연성, 메타인지, 창의성이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면서 인지하는 경향이 크다. 제한된 처리능력을 가진 뇌는 판단을 통해 정보를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모호함과 불확실은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판단은 명확성과 함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상적 반응’으로 내재화되어 있다. <위급하고 불안할수록 판단을 빠르게 많이 한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판단은 기존의 지식, 기억,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판단에서 제외된 정보를 놓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정보보다는 판단에 의한 왜곡된 정보를 인식하고 겉으로 드러난 정보 외에 연결된 정보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다.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듯이 인지하는 마음챙김은 놀라운 발명품에 가깝다. 판단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본능적 관성을 깨고 엄청난 주의 조절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을 통째로 끌어당기는 자석에 끌려가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상대적인 자력을 키워야 하는 것과 같다. 판단하지 않고 인지하려는 훈련은 주의를 조절하는 전전두엽을 강력하게 활성화시킨다.
2.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인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람의 주의를 끌어당기는 것은 자신의 욕구, 신념, 경험, 기억에 맞춰진 것들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를 중심으로 인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인지 스타일은 빠르고 효율적일지 몰라도 새로운 정보나 다른 관점의 정보를 차단해 버린다. 다른 사람의 생각,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게 한다. 정보의 일부분만 인지하거나 왜곡해서 인지하도록 한다.
판단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인지하는 마음챙김은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속성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힘을 길러준다. 더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수용하고 자신의 정보와 관점을 확장할 기회를 가진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과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3. 사람들은 강한 자극에 자동 반응하며 인지하는 경향이 크다. 원시시대부터 강한 자극에 대한 빠게 반응할수록 생존과 적응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고 미묘한 정보를 인식하지 못하고 차단해 버린다. <감정과 감각적 반응에 민감해지고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는 감정과 감각의 뇌가 과잉활성화되어 이를 조절하는 뇌와의 연결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에 주의를 집중하고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과정을 훈련한다. 자연스럽게 주의를 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통해 강한 자극에 자동 반응하지 않는 힘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