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야 할 자세와 버려야 할 자세
강산이 변할 시간을 한 회사에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지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믿는다.
가져야 할 자세
-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 온 모든 불합리한 상황, 지시의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까라면 까'라는 자세를 취한다
- '난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회사 와서 많이 변했어' 혹은 '회사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핑계
- 회사에서는 무능함에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고문관이면서, 회사의 타이틀만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대외 홍보물, 해외봉사, 청년 멘토링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회사에서 받지 못한 인정을 받으려 함
- 회사를 다니다 보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이해관계에 얽히는 경우도 많고, 크고 작은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본인의 일임에도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전하는 자세를 가짐
- 무책임할 정도로 본인이 몸담은 업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고 늘 한쪽 발만 걸치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함. 이로써 부서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업무적 이슈 및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
- 신기할 정도로 감정 기복이 없고 누구나 분노해야 할 상황, 누구나 기뻐해야 할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
- 사소하게는 점심 메뉴 선택부터 업무의 주요 의사결정까지 자신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음 (본인이 책임질 일을 하지 않으려 함)
- 옆 자리의 동료가 겪고 있는 개인 가정사의 어려움, 상사의 폭언으로 힘들어하는 동료, 상습 성희롱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동료들을 모른척함. 그와 관련된 주제의 대화에서는 탈영혼 자세를 시전
. 책상 위 가족사진을 올려두고 '가족을 위해 이런 더러운 꼴도 참는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짐
버려야 할 자세
- 직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직장과 직업을 구분할 줄 알며 직장의 타이틀로 허세를 부리지 않음
- 인문학 책과 역사서를 많이 읽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자세에 대해 고민함
- 본인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업무, 인간관계 등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줌
-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 온 모든 불합리한 상황, 지시의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으면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음. 그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해 남 탓을 하지 않고 책임을 짐
- 개인적으로 차를 마신 시간도 OT비(overtime)를 청구하거나 회의비로 나오는 지원금을 상품권으로 바꾸어 유용하는 등 관행으로 자행되어 온 불법적인 일에 동조하지 않음.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받게 됨
- 슬픈 일에는 눈물을 흘리며 같이 슬퍼하고, 기쁜 일에는 박수를 치며 같이 기뻐하는 등 감정표현에 솔직함
- 사내 메신저 비업무 성 단톡 방의 특정 동료에 대한 근거 없는 험담과 가십거리에 동조하지 않음
- 본인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동료들의 업무적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기
. 책상 위 가족사진을 올려두고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행 하지 않기' 란 마음을 매일 되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