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정규속도 80km 2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60km로 굼벵이 운전을 하는 민폐 운전자
부서원 모두 바쁜 업무 시간에 단체 메신저에 "차 한잔 할까?" 올리는 고문관 동료
7. 나보다 느린 놈은 다 멍청이고 나보다 빠른 놈은 다 또라이다.
나보다 일 못하는 놈은 다 바보이고 나보다 일 잘하는 놈은 다 재수 없는 놈이다.
8. 연수 경력과 운전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학력과 업무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어느 퇴근길에 문득 든 생각이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대체로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전을 '잘' 한다는 것의 정의다. 빨리 운전하거나, 정속 주행하면서 규정을 잘 지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센스 있게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운전자를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운전은 흐름이다. 앞, 뒤, 옆 차들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규정 속도를 위반 않고 전체 차량 흐름에 방해되지 않아야 한다. 보통 자동차 사고는 버벅댈 때 발생한다. 우물쭈물 대는 그 찰나의 순간. 내가 직접 운전을 하기 전엔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하는 게 운전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운전은 운동신경은 기본이고, 상상력과 순간적 판단력까지 풀가동해야 하는 종합 노동(?)이다. 시내 주행을 할 때는 도로뿐만 아니라 인도 위의 상황까지 살펴야 한다. 누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불법주차된 저 차 뒤로 무엇이 튀어나올지.. 등 정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이 중 하나라도 놓쳤을 때, 거기다 운이 안 좋으면 사고가 난다.
직장일도 마찬가지다. 속히 직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센스 있게 일 하는 사람'이다. 매일 밤늦게 까지 앉아서 야근한다고, 출퇴근 시간만 꼬박꼬박 지킨다고 일을 잘한다고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직장에서의 일도 '효율'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서의 전체 업무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팀장이 부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그 업무 카테고리에 어떤 항목들이 속하는지, 그리고 어떤 추가적인 일들이 연계되어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조직 구조 상 위로 올라갈수록 실무지식이 약해진다. 이는 그들이 업무를 등한시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빨리 바뀌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할 때도 넓게 보고 전체 흐름을 보며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때부터 이제 '일'은 수동적인 밥벌이 수단에서, 능동적인 자기 계발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직장에 '일을 잘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냥 출근해서 8시간만 채우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살기엔 한번 태어난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이제부터 (회사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센스 있는 직장인이 되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