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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 새 May 18. 2022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읽고 -2

내가 책으로(필사)

1. 괴테의 언어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나의 화살은 고운 깃 달고 알아갔다오.

   온 하늘 열려 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달에게>

- 중략 -

행복하여라, 세상 앞에서

증오 없이 자신을 닫는 이

한 친구를 가슴에 안은 이

더불어 즐기는 이


사람들이 알지 못해도

혹은 유의하지 못해도

가슴의 미로를 지나며

어둠 속에서 오가는 것

그것을 더불어 즐기는 이.




가슴 열렸을

   그때만 땅은 아름답다.

   그대 그토록 찌푸리고 서 있었으니

   바라볼 줄을 몰랐구나.




멀리 저 밖으로 나가기를 그리워하면서 그대

     민첩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구나

    자신에게 충실하라, 또 남들에게 충실하라

    그러면 이 협소한 곳이 충분히 넓다.



감사할 줄 모른다면, 그대가 옳지 않은 것이고

    감사할 줄 안다면, 그대 형편이 좋지 않은 것.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근심에 찬 여러 밤을

    울며 밤을 지내워보지 않은 이

    그대들은 알지 못하리, 천상의 힘들이여.

       - 소설<빌헬름 마이스터> 중




시간이라는 일륜(일륜)의 말들이 우리 운명의 가벼운 마차를 끌고 쉬지 않고 달리니. 우리에겐 용감하게 고삐 단단히 잡고, 때론 좌로 때론 우로, 이 돌멩이 저 낭떠러지를 피해 수레를 모는 수밖에 없구나.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랴? 어디서 왔는지조차 기억 못하거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수천 권의 책 속에서 진실로

    혹은 우화로 그대에게 나타는 것

    그 모든 것은 하나의 바벨탑에 불과하다

    사랑이 결합시켜주지 않으면



그대 나만큼 오래 떠돌았거든

     나처럼 인생을 사랑하려 해보라.

        - <파우스트> 중




주여 마음에 들어하소서

    이 작은 집을.

    더 크게 지을 수야 있겠지만

    더 많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많게

    내가 살아 있는 것, 알게 되었네




2. 전영애선생님의 언어

파우스트는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하는 파우스트의 이야기입니다. 그침 없는 추동력의 근저에 있는 "선"의 뿌리로 인하여 최종적인 구원의 실마리가 찾아지지요.




여러 이유로, 받은 것을 바로 그 사람에게 받은 것을 다 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받은 고마움을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들인 공도 그렇습니다. 넣은 바로 그 구멍에서 곧바로 뭐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어디에선가 문득 무언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로바로 보답이 있기 어렵고, 바로 그곳에서 사례하기는 어려운 이 시간 차, 이 장소 차가 어쩌면 세상이 얽혀있게끔 세상을 지탱해주는 넓은 그물망인지도 모릅니다. 받은 사람이 베푸는 사람으로 크는 시간이고, 세상이 넓혀지는 시간입니다.




괴테는 왜 그렇게 써야만 했을까요. 닥친 문제며 많은 경험을 그는 그렇게 만났습니다. 또한 그렇게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늘 얘기합니다. 세상에 문제의 답은 없다고 말입니다. 쉬운 답이 있으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면, 신기하게도 그 문제를 감당하는 힘이 생겨납니다. 젋은 괴테, 아니 늙은 괴테에게서도 늘 그랬습니다. 그 많은 문제들, 그 많은 경험들, 어떻게든 감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제가 보여주려는 것은, 단순히 우리에겐 조금 낯선 인물인 괴테가 아닙니다. 첫째, 사람이 뜻을 가지면 얼마나 크는가. 째, 그런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가.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어 생각하는 가운데 계획이 조금씩 세워졌습니다.

(여백서원을 세우려는 계획)




생각해보면, 바른 걸음으로 가는 길은,

나중에 돌아보면 다 '큰 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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