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이면 언제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어떻게 된 게 월요병은 사그라지질 않는다.
온갖 이유들이 그때그때마다 있다.
어쩌면 나란 인간이 워낙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럴지도 모르니 스스로 일깨워서 벗어나지 않으면 평생 이 병을 달고 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명하자면 그렇게 생겨 먹은 건 어찌하기가 참 힘들다.
새벽녘 초저녁잠에서 깨어나 티브이를 켜니
나의 청춘시절에 봤던 리얼리티바이츠가 나오고 있었다.
그때는 그리 실감하지 못했던 내용들이었다.
그저 어여쁜 위노나 라이더와 머리를 감았는지 기름을 발랐는지 헷갈리는 에단호크의 멋짐이 좋아서, ost가 좋아서, 편의점에서 꿀꺽꿀꺽 마시던 걸프콜라를 보며 내 배가 부른 듯했던 것들에 대한 추억으로 천천히 끝까지 봤는데.. 마지막에 리사 롭의 stay가 흐르니 묘하게 그리운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벽은 생각들이 돌진해서 다가온다.
누구는 부질없다 할지라도
이런 노스탤지어의 감정들 때문에 지금을 견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