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눅진한 브라우니

**이를 위해 기도 많이 해요?

지나가는 말로 묻는데 그렇다고 확언할 만큼 형식적인 기도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네 네하고 말았다.
40일 기도니, 철야기도니.. 이런 고행과 같은 기도에 매달려야 천심을 움직일 수 있나?
울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저렇게 살고 계신다.
자식들의 큰일 앞에서 저렇게 작정기도에 매달리셨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 기도의 힘으로 잘 사는 것일까?
그런 자세를 신이 보고 판단하는 건가?
**이를 위해 기도 많이 하냐던 질문의 의도가 정확히 뭔지.. 짐작 중에 하나는 그런 게 아닐까?
울어머니의 그 지독한, 양으로 승부하는, 믿음이라 말하는 믿음.
그건 믿음이 아니지. (아니다..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 그건 엄마의 신앙적 모습이고 신의 포용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고 타인에게 강요하고 판단하는 잣대가 되면 문제가 된다.) 자학에 가깝지.
울 엄마의 엄마는 (외할머니)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을 골방에서 기도를 하셨다.
들어보면 방언에 통성에.. 아주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의 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듯 맹목적인 종교형식에 얽매인 삶을 사셨다.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 어떤 일을 앞에 두고 기도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냥 길을 걷든, 방 안에서 혼자 어떤 자세로 하든 다른 일을 하면서든... 그냥 신을 의식하고 얘기하듯 하면 되지. 그때그때의 절실함을 얘기하듯이.
그렇게 살면 되는 것 아니겠나. 혼자가 아님에 감사하면서.
그 모습 자체를 신이 봐주시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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