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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미 Jun 19. 2020

[Call My Name]

그들의 또 다른 도전_GOT7

2019년 하반기 새로운 이미지로 돌아온

갓세븐의 14번째 앨범


[ Call My Name ]


2014년 'Girls Girls Girls'를 시작으로 'FLIGHT LOG' 3부작을 거쳐 'Lullaby'를 지나 이번에는 '처연한 섹시'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한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걱정을 안고 발매한 앨범이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멤버들의 컨셉 소화력과 함께 그에 걸맞은 수록곡들로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전체적인 멤버들의 모습뿐 아니라 음악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갓세븐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를 한층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갓세븐 공식 홈페이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갓세븐이 낸 국내에 발매한

앨범 수는 싱글과 정규를 모두 포함해  총 14개로

6년이라는 긴 활동시간 동안 가수와 소속사의 부지런한 활동 덕분에 이뤄낼 수 있는 성과였다.

그리고 특히나 앨범 곡 제작은 물론 컨셉과 더불어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멤버들의 경우 이러한 활동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뚜렷한 그룹의 이미지와 음악을 찾지 못했으며 잦은 해외 활동으로 인해 국내에선 저조한 인지도를 보였다.


애초에 해외 시장을 타켓으로 구성된 그룹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돌 음악 시장을 이루는 주 소비층은 국내 소비자들이고 아직까지 해외 음악시장에서 아이돌 음악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적기 때문에 국내 음악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아무리 수요가 많더라도 국내 팬층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을 인식하고 그들의 요구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이에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를 통해 꾸준히 국내 음악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데뷔 앨범 [Got it?]과 [GOT♡]와 [Just right] 그리고

[MAD]까지의 앨범을 살펴보면 JYP 대표 남아이돌 2PM의 느낌이 묻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데

 ‘아크로바틱’과 같은 고난도의 춤을 추었던 2PM처럼

‘마샬 아츠 트릭킹’을 전면에 내세워 활동을 진행하거나 초창기 힙합이라는 장르에 주력하여 앨범을 제작하는 등의 모습으로 보아 과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2PM을 경험 삼아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들을 양성하고자 함을 알 수 있었다.  

투피엠 '10점 만점에 10점' 080920 음악중심 캡쳐 / 갓세븐 '딱 좋아' 150717 뮤직뱅크 캡쳐

특히, 'A'와 '딱 좋아'는 과거 '10만 점의 10점'을 외치던 2PM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그들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로 활동을 계획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FIGHT LOG] 3부작을 기점으로 그들은 조금씩

2PM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그중에서 [TURBULENCE]의 타이틀 ‘하드 캐리’는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거친 반항아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갓세븐의 이미지 변신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후, 발매한 [7 for 7]에서는 적극적으로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계속해서 [Eyes On You]와 [Present : YOU], [SPINNING TOP : BETWEEN SECURITY & INSECURITY]를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특히, 신스 사운드가 특징적인 'Lullaby'는 스스로 말하던 갓세븐만의 청량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아이돌로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꾸준한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컨셉과 음악에 도전하던 그들은 이제 국내 팬들이 기다리던 “섹시”라는 컨셉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다.


타이틀 곡

[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


초반 깊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후반부 빠른 기타 소리와 함께 보컬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무게감과 청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노래이다.


이 곡의 가장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특이한 박자”와 후반부 등장하는 “훅 파트”이다.

초반부 큰 멜로디 라인 없이 랩과 보컬을 진행하다 이후

첫 코러스에서 처음 특이한 박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첫 코러스 부분 또한 특별한 멜로디 없이 곡의 박자만을 살리고 끝이 나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이 박자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정박으로 시작하나 뒤로 갈수록 빨라지며 이후 잠깐의 빈 공간에는 클랩 소리를 넣어 완성되는 것이 이 박자의 특징인데 순간적으로 생긴 공백과 예상되지 않는 진행이 더욱 곡에 집중도를 높여주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벌스에는 이러한 박자에 맞춰 빠른 기타 소리를 추가해 더욱 리듬에 박차를 가하는데

덕분에 전체적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한층

가볍고 리듬감 있는 노래로 완성될 수 있었다.

갓세븐 유튜브 영상 캡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M/V)

JB와 뱀뱀의 목소리로 곡을 시작하지만 진영의 첫 코러스 이후 등장하는 영배와 잭슨 부분에서 더욱 노래의 색이 분명 해지며 특히 앞에서 들을 수 없었던 “영재의 파트”로 곡이 완벽히 완성될 수 있기에 본격적인 노래의 시작은 바로 이 두 번째 벌스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후반부 훅과 시원시원한 그의 목소리는

단연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앞서 계속해서 쌓아온 감정들과 박자로 인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갓세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20191110 페이스캠4K 캡쳐

작사에는 리더 JB가 직접 참여하였는데 팬들을 향한 그리운 감정으로 “이름”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사는 팬들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줘야만 자신들의 존재가 완성된다는 내용으로 이러한 표현은 가사 속에서 계속해서 등장한다.


불완전했던
내가 널 만난 뒤
완성을 꿈꿔
...
마지막 조각은 너
날 완성시켜줘
나의 전부는 너
When you call my name


팬들을 대상으로 삼은 노래는 그 전 앨범부터 꾸준히 등장하였으며 이는 어느새 갓세븐 노래와 앨범 제작에 중심 주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대표적인 노래로는 [Eyes On You]에서 진영의 솔로곡

'고마워'와 [Present : YOU & ME Edition] 타이틀 곡

‘Miracle’을 들 수 있으며 앨범 제작에는 [Present : YOU]에서 팬들을 선물로 표현한 앨범 제목이나 [Present : YOU & ME Edition]와 같이 팬들과 함께 완성되는 모습을 앨범 자체로 표현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는 그리움과 애절한 감정을 담아

팬들을 표현하는데 긴 시간을 함께 버텨온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애절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같은 꿈
같은 추억들
닮아간 많은 습관들
모든 의미가 너야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
듣고 싶어 너의 그 목소리
몰랐어 얼마나 그리워할지
돌아와줘


또한 가사 속에 “이름”과 함께 “목소리”라는 요소를 자주 언급하는데 이는 자신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팬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성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추임새를 넣어 그들 가수를 응원하는 모습은 현재 아이돌 무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이러한 활동은 현재 팬들 사이에 의무적인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갓세븐은 바로 이러한 팬들의 모습을 가사 속에 녹여내어 그들의 존재를 더욱 특별하게 표현하고자 한 듯하다.



컨셉은 앞서 언급했듯이 처연한 섹시”라는 주제어로 무대에서 멤버들은 그리움과 아련함이 담긴 표정을 짓고 있다.

무대 의상으로 멤버들은 모두 슈트를 착용하며 블랙과 화이트 등 스타일을 살린 다양한 슈트를 착용한다.

갓세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20191115 뮤직뱅크 [K-Choreo 4K] 캡쳐 /갓세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20191108 뮤직뱅크 [K-Choreo 4K] 캡쳐

또한 뮤직비디오에서 자주 착용했던 가죽 슈트로도 활동하였기에 뮤비 내 멤버들의 모습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갓세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20191107 엠카운드다운 [MPD직캠] 캡쳐 / 갓세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20191109 쇼음악중심 [예능연구소직캠] 캡쳐

뮤직비디오는 ‘일반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일반 버전이 컨셉에 맞는 멤버 개개인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면 퍼포먼스 버전은 좀 더 안무를 담아내는데 신경을 썼다.

갓세븐 유튜브 영상 캡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M/V)

특히 퍼포먼스 비디오의 경우 jyp 특유의 춤선을 잘 드러나 있어 곡의 분위기뿐 아니라 전체적인 앨범 컨셉의 분위기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갓세븐 유튜브 영상 캡쳐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P/V)

https://youtu.be/xQI9oZEY-B0


수록곡 1.

[ Pray ]


‘DEFSOUL’로 활동 중인 멤버 JB가 작곡, 작사 모두 참여한 곡으로 어두운 타이틀과 달리 청량하면서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 곡의 매력은 바로 분위기와 상반되는 짙은 잭슨과 마크의 목소리로 음역대가 높은 두 보컬 사이에 등장하여 자칫 곡의 분위기에 어긋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노래에 더욱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었다.


보컬은 보컬대로 청량한 음색을 내고 래퍼는 래퍼대로 묵직한 느낌을 주어 수록곡 중 밸런스가 가장 잘 맞은 곡이라 할 수 있다.

 

가사는 타이틀 곡의 연장선으로 지친 자신 곁에서 머물면서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제나 행복하게 해줘
항상 날 살아가게 해줘
당연한 듯 내게 중요해 넌
매일 넌 나를 더 찾아줘

넌 내게 존재 이상의 의미
누군지 알 수 있게
내 이름을 불러줄래


그리고 이러한 바람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팬들을 향해 기도한다는 행위로써 표현하였다.


내가 지칠 땐 날 잡아줘요
나도 모르는 날 알려줘요
너에게 기도해
내 기도에 귀 기울여줘요


그런데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맞고 타이틀곡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이 왜 타이틀로 선택되지 못했을까.


그건 앞서 설명한 곡의 분위기 때문이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두 곡은 상반된 분위기를 풍긴다.

‘PRAY’의 경우 밝고 청량하지만 이는 갓세븐이 계속해서 보여줬던 음악 스타일로 이전 앨범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한다.

그리고 ‘섹시’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이미지를 그리기엔 좀 더 무겁고 어두운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 훨씬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기존의 밝은 분위기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순 있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고자 하는 의도에는 맞지 않아 아쉽게 앨범 수록곡으로 선정되지 못한 거라 판단된다. 비록 이러한 이유로 수록곡이 되지 못했더라도 기존 갓세븐의 청량함을 좋아하던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던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록곡 2.

[THURSDAY]


호감이 있지만 발전하지 못하고 애매한 사이를 유지하는 관계를 목요일로 비유하고 있는 귀여운 노래로 작사, 작곡 모두 ‘DEFSOUL’이 참여하였다.

가사는 연인 이전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을 담은 내용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요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중
우린 지금 Thursday
채우고 싶어
너의 Weekend 나의 Weekend
...
검은색 달력에 온통 검은색
바뀌지 다 너를 따라 바뀌지
주말을 빼고 공휴일 빼도
우리 달력엔 빨간 날이 가득해


앞 수록곡과 달리 곡을 밝고 편안한 곡의 분위기로 무대 위 사랑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갓세븐 ‘Thursday’ 191122 뮤직뱅크 캡쳐

비록 잦은 해외 활동으로 인해 국내 인지도는 낮을지 몰라도 그들의 매력은 확실히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예능에 주력했던 ‘잭슨’의 경우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의 다른 모습, 일명 ‘갭 차이’라 불리는 매력으로 많은 팬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고 ‘진영’과 ‘JB’가 진행하는

“JJ 프로젝트”라는 유닛 활동은 갓세븐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고 현재 아이돌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구에는 적합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장르의 시도와 컨셉의 변화가 필수적이기는 하나 현재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시장의 흐름을 살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음악 소비자는 단순한 청중이 아닌 새로운 생산자이며 또 다른 제작자이다. 이들은 음악 감상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다양한 스토리와 해석을 더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구축해나간다. 이를 먼저 눈치챈 소속사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새로운 스토리를 제작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비자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룹의 이미지와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의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가수와 팬 사이에 더욱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트랜스 미디어는 현재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여러 음악을 통해 이러한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더한다던지 혹은 이전 앨범들과 꾸준히 연결점을 찾아 이어가는 등의 노력들을 말이다.


갓세븐의 경우 바로 이러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앞서 제작한 연작 앨범 시리즈 ‘FLIGHT LOG’를 이에 관한 예시로 들 수 있지만 앨범 연작과 이어지는 스토리 자체가 빈약하고 뮤직비디오 내에서 보이는 스토리 연계성도 부족하여 앨범 제목과 설명을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이상 연작 시리즈라는 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다.


즉, 앨범 내 연결성을 더해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제작하여 이를 보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콘텐츠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같은 예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앨범 내 진행되는 스토리에 관한 콘텐츠로 그룹 내 음악 스타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뿐 아니라 컨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채롭게 활용될 수 있다.


2020년 4월 [DYE]라는 그들은 고전이라는 새로운 컨셉과 노래로 컴백하였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새로운 컨셉과 노래가 중요할지 몰라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트랜스 미디어”를 제작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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