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락 14기 서포터즈 앨범 리뷰
* 해당 글은 지누락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
이번에 소개할 가수는 바로 미국의 인디 밴드 'Massage'입니다.
Massege는 '쟁글 팝(Jangle Pop)'을 중심으로 80-90년대 유행했던 레트로 장르의 음악들을 다루는 가수입니다. 록이나 밴드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포스트 펑크나 쟁글 팝과 같은 장르들이 조금은 생소할 수 있어 이번 글에서는 밴드 소개와 함께 이러한 장르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장르 설명
Massage 음악의 핵심인 정글 팝에서 쟁글(jangle)은 60년대 밥 딜론(Bob Dylan)의 곡 'Mr. Tambourine Man' 노래 속 가사 "in the jingle-jangle moring"에서 비롯된 단어로 원곡이 아닌 버즈(The Byrds)의 리메이크 버전을 통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2줄의 전자 기타(12-string Rickenbacker's guitar)를 활용한 그들의 매끄러운 멜로디 연주는 찰랑거리는 기타 소리 즉, 징글쟁글 사운드(Jingle-Jangle sound)로 표현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쟁글 팝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쟁글 스타일의 연주는 80년대에 들어 영국의 The smiths와 미국의 R.E.M.을 통해 정글 팝이라는 장르로 완성되는데 그중에서 특히, The Smiths의 기타리스트 'Johnny Marr'는 각 소절들 내에 화음들을 매우 조화롭게 연결하면서 가장 완벽한 쟁글 팝 연주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80년대 쟁글 팝은 또한 팝(Pop)이라는 어원에 걸맞게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여 감성적이거나 다소 냉소적인 가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Johnny Marr의 'How Soon Is Now'
> https://youtu.be/lIHOZOZYIHs
따라서 쟁글 팝(Jangle Pop)은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 방식을 활용해 매끄럽게 기타를 연주하는 노래를 일컫는 말로 60년대 레트로 감성이 묻어있는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Massage는 2018년 [Oh boy]라는 첫 정규 앨범 이후,
2021년 두 번째 정규앨범 [Still Life]와 EP [Lane Lines]를 연이어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인디 밴드입니다. LA를 기반으로 하여 이들은 포스트 펑크 (Post-Punk)와 같은 80-90년대 레트로 장르 음악들을 추구하는데 그중에서 쟁글 팝(Jangle Pop)은 밴드의 가장 중심이 되는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밴드에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Alex Naidus와 Andrew Romano,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Gabrielle Ferrer, 베이스 David Rager 그리고 드럼에 Natalie de Almeida로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Naidus와 Romanno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혼성 그룹은 미국의 인디 밴드 The Feelies를 비롯해 호주의 인디 밴드 The Go-Betweens 등 다양한 70-80년대 인디 밴드에게서 영향을 받아 인디 음악, 쟁글 팝 혹은 파워 팝(Power Pop) 성향을 크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인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에서 월별 정취자 8,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2018년 발매한 [Oh Boy]와 2021년 6월 [Still Life] 그리고 2021년 12월 발매한 [Lane Lines] 모두 판매 매진을 기록하며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Still Life]는 그들의 뛰어난 작곡, 작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으로 정글 팝을 비롯해 포스트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앨범 소개
연습실에서 연주를 하며 곡을 완성했던 [Oh Boy]와 달리 이번 앨범은 Romano와 Naidus, Ferrer 세 사람을 중심으로 곡들을 완성하였습니다. 특히,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지자 세 사람은 메일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곡 작업을 진행하였고 경쟁을 통해서 공정하게 수록곡들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듯 이번 앨범의 주제 또한 '정체된 순간 속 어른들의 이야기(A document of adulthood in a frozen moment)'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들은 음악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를 가능케 했던 음악에 대한 사랑을 'Still Life'라는 앨범명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노래는 2020년에 먼저 발표된 싱글 곡 'Michael Is My Girlfriend'를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01. Half a Feeling
02. Made of Moods
03. Stick & Stones
04. Until
05. 10 & 2
06. I'm a Crusader
> 07. In Gray & Blue
08. Michael Is My Girlfriend
09. Anna
> 10. At the End of the World
11. The Double
12. I Come Runing
12곡들 중에 추천하는 곡은 타이틀 곡 'Half a Feeling'과 7번 트랙 'In Grey & Blue', 10번 트랙 'At the End of the World'입니다.
타이틀 곡 'Half a Feeling'은 포스트 펑크 장르의 곡으로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밴드 The Jesus And Mary Chain(a.k.a JAMC)을 향한 Naidus의 헌정곡으로 JAMC만의 쿨함과 동시에 포스트 펑크만의 느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노래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드럼 소리는 해당 노래가 JAMC의 대표곡 'Just Like Honey'를 오마주 하여 제작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앨범이 얼터너티브 록이 등장하기 직전 짧고 강렬했던 80년대 후반 포스트 펑크를 위한 앨범인 만큼 이번 타이틀 곡 또한 포스트 펑크와 얼터너티브 록의 느낌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 포스트 펑크와 얼터너티브 록을 즐겨 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JAMC의 'Just Like Honey'
> https://youtu.be/7EgB__YratE
Massage의 'Half a Feeling'
> https://youtu.be/Gka4qAM194M
두 번째 추천곡은 7번 트랙 'In Gray & Blue'입니다.
이 곡은 80년대 쟁글 팝을 대표하는 R.E.M.과 유사한 곡으로 앨범 중 가장 정글 팝스러운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Romano이 작곡하였으며 노래 하이라이트에서 키보드리스트 Ferrer와 Naidus의 듀엣이 등장합니다. 경쾌한 기타 사운드로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쟁글 팝이 어떠한 장르인지를 확실하게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R.E.M.의 'Losing My Religion'
> https://youtu.be/xwtdhWltSIg
Massage의 'In Gray & Blue'
> https://youtu.be/O8Kc8C4-O74
마지막 추천곡은 10번 트랙 'At the End of the World'입니다. 앞서 설명한 'In Grey & Blue'와 같은 쟁글 팝 장르이긴 하나 독특한 신스 스트링 사운드가 이 곡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쟁글 팝들처럼 밝은 분위기에 연주를 진행하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사는 세상에 끝에서 맞이할 수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곡은 지금처럼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지구의 종말을 걱정하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노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What's the punishment now
for not wanting it all?
For a diffident living
and a forward crawl
We can feed on air
and let the sun go down
With some dusty volumes
and no wolves around
At the end of the world where were you?
At the end of the world dreams turn blue
> https://youtu.be/0ZDeFrKPrLg
마무리
이번에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Massage'라는 밴드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Massage'라는 가수를 소개하면서 '쟁글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또 The Smiths를 포함해 많은 쟁글 팝 또는 포스트 펑크 밴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쟁글 팝이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이 미흡할 수 있으나 소개한 노래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밴드에 소개를 위해 밴드에 관한 정보를 찾던 중 해당 밴드가 정말 미국 인디 밴드에서는 꽤 유명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밴드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스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니 만약 관심이 생긴 분이라면 한 번쯤 그들의 SNS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SNS와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에 따로 적어두겠습니다.
쟁글 팝, 국내에는 비록 유명하지 않은 장르였지만 덕분에 브리티쉬 팝의 기초와 현대 록의 특징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밥 딜론을 비롯해 비틀즈, 그리고 JAMC까지 미처 알려지지 않은 저명한 밴드들의 수록곡들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Massage의 노래는 멜론과 지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768092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2372571
<참고자료>
https://massagetheband.bandcamp.com/album/still-life
http://www.jinurock.com/bbs/board.php?bo_table=music&wr_id=1070&page=1&cate=5&rerow=8
https://www.instagram.com/massagethe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