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락 14기 서포터즈 앨범 리뷰
* 해당 글은 지누락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
7주 차에 소개할 가수는 일렉트로닉 밴드 'Fortune'입니다. Fortune은 인디 록과 신스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밴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스팝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아티스트에 관한 소개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장르 설명
신스팝(Synth Pop)이란 말 그대로 신시사이저를 통해 만들어진 사운드, 신스(Synth) 사운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팝(Pop)을 말합니다. 신시사이저를 통해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기계적이면서도 독특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팝이라는 장르에 속하기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70년대 후반에 등장한 뉴웨이브(New Wave)에서 파생되어 일렉트로닉을 지향한 프로그레시브 록, 그중에서 키보드와 관련한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크 웨이브나 뉴 로맨티시즘 등 다른 하위 장르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장르였기에 뉴웨이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Eurythmics, Annie Lennox, Dave Stewart의 'Sweet Dreams'
전자 음악의 선구자라 불리는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음악에서 함께 시작된 것은 물론 일렉트로닉 팝(Electronic pop)이 전자 음악을 보다 넓게 포함하고 있기에 오늘날, 일렉트로닉 팝(이하 일렉트로 팝)과 자주 혼용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신스 웨이브*라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으로 인해 두 장르에 대한 구분이 더욱 불명확해지면서 현재에는 위켄드(The Weekend)의 노래처럼 장르 구별 없이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렉트로 팝과는 다른 특유의 키보드 사운드와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기에 그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신스 웨이브
80년대 신스팝을 포함해 영화와 게임 사운드 등 당시의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일렉트로닉 뮤직
> Kraftwerk의 'The Robots'
> The Weekend의 'Blinding Lights'
특히, 80년대 노래와 영화, 게임 속에서 사용된 신디사이즈 사운드를 통해 탄생한 신스 웨이브가 크게 성행하면서 신스팝은 과거의 향수를 담은 레트로적인 장르로 더욱 굳어지게 됩니다. 즉, 팝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구별이 불명확해지고 거기에 80년대 향수를 담은 신스 웨이브가 크게 유행하면서 신스팝은 일렉트릭 팝 혹은 신스 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로 혼용된 거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유행하는 신스팝은 신스 웨이브에 가까우며 사실상 그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포괄하고 있는 장르가 본 의미의 신스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Chvrches의 'Tether'
아티스트 소개
프랑스 출신인 Fortune은 보컬인 Lionel Pierres, 드럼 Herve Loos, 신스 담당 Pierre Lucas와 신스 및 기타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Pierrick Devin 총 4명의 멤버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2007년 결성된 이들은 프랑스 대표 인디 밴드 Phoenix와 Pony Pony Run Run에 뒤이어 프랑스 음악을 이끌어 갈 유망주로 주목받기도 하였는데 특히, Phoenix의 멤버 Tomas Mar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 밴드 중 하나로 직접 손꼽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티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떠오르는 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력을 증명하듯 멤버들의 경력들 또한 화려하였는데 신스와 베이스를 담당하는 Pierricck Devin의 경우 Phoenix를 비롯해 프랑스 가수 Etienne de Crecy와 유명 뮤지션 Alex Gopher 등 저명한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Pierre Lucas와 Lionel Pierres 또한 유명 영화 작곡가 Rodolphe Burger와 미국의 유명 밴드 The Yolks의 세션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화려한 음악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멤버 대부분 일렉트로 팝과 밴드 음악에 전문가들이었기에 그들은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Fortune의 노래는 한 광고 음악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데 이후, 발매한 공식 첫 앨범 [Staring At The Ice Melt]가 큰 성공을 이루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게 됩니다.
> 광고 영상에 사용된 Fortune의 'Bully'
하지만 2013년 [Blackboard]를 끝으로 그들의 활동은 멈추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그에 관한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베이스와 기타, 신스 등 많은 것을 담당했던 Pierricck Devin가 탈퇴하면서 밴드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베이스와 기타를 담당할 멤버 Vincent Brulin를 새롭게 영입하여 활동을 이어가는 듯하였으나 여전히 그들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앨범 소개
2010년 정규 데뷔 앨범인 [Staring at the Melt]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매한 이번 [Blackboard]는 앞서 설명했듯이, 인디 록과 신스가 어우러진 앨범입니다.
하지만 앨범 제작에 있어서 The Byrds를 비롯해 Prince, Big boi, Frank Ocean 등 록부터 재즈와 힙합, R&B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참고되었기에 단순히 록 밴드 음악에 국한된 장르뿐 아니라 더욱 폭넓은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음악 믹싱 작업까지 멤버들이 직접 진행하면서 Fortune만의 독특한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는 앞선 앨범과 달리 그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테크닉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장르에 관계없이 조화롭게 신스 사운드를 녹아내면서 그동안 그들이 쌓아왔던 탄탄한 내공을 더욱 똑똑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기존 신스팝이 가진 매력뿐 아니라 새롭게 발전할 가능성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Blackboard'를 포함해 총 11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01. Turn Around
02. Blackboard
> 03. Drive Out
> 04. Hold Me
05. Island
06. Endless War
07. Valley
08. Each Day
09. Deliverance
10. Somewhere In The Clouds
> 11. The Future
11곡들 중에서 추천하는 곡은 3번 트랙 'Drive Out'과 4번 트랙 'Hold Me', 11번 트랙 'The Future'입니다.
3번 트랙 'Drive Out'은 잔잔한 분위기의 록 음악입니다. 신스 사운드와 함께 보컬 Lionel Pierres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몽한적인 느낌을 함께 주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중반부에 추가된 거친 신스 사운드가 그의 목소리와 대비되면서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곡은 드림팝 혹은 프렌치 신스팝을 좋아하시거나 혹은 프렌치 음악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https://youtu.be/MXLJXue5IyQ
4번 트랙 'Hold Me'는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신스 웨이브에 가까운 노래입니다. 그렇기에 80년대 만의 레트로적인 감성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 위켄드 노래처럼 레트로적인 신스 사운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https://youtu.be/DlfS6jave4I
마지막 추천곡은 11번 트랙 'The Future'입니다. 차분한 분위기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트에 신스 사운드를 등장시켜 화려한 변주를 주지만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 곡의 특징입니다. 거기에 보컬의 처절한 목소리까지 더하면서 Fortune만의 독특한 음악 색이 매우 잘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독특한 음악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 감상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 https://youtu.be/b0Rn-Ed9uVc
마무리
이번에는 프랑스 일렉트로닉 밴드 Fortune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프랑스 출신이기 때문에 그들에 관한 정보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와 더불어 신스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현재 가장 핫한 장르인 신스 웨이브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비록 멤버였던 Pierricck Devin이 탈퇴한 이유와 같이 밴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알려 드릴 순 없었지만 그들의 뛰어난 실력과 능력만큼은 이번 글을 통해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3년 이후 약 9년 동안 특별한 활동을 보이지 않아 밴드는 사실상 해체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프랑스 대표 일렉트로닉 듀오인 다프트 펑크 이후 새롭게 발견한 밴드였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들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신스팝 가수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신스팝에 흥미를 느끼신 분들이라면 관련하여 더욱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신스팝이라는 장르가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발전한 장르이기에 나라별 색다른 신스팝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ortune의 노래는 멜론과 벅스, 지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315999
https://music.bugs.co.kr/album/499164?wl_ref=list_tr_07_search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0568379
<참고자료>
https://www.theguardian.com/music/2010/aug/09/new-band-fortune
https://www.discogs.com/ko/release/5245144-Fortune-Blackboard
http://www.jinurock.com/bbs/board.php?bo_table=music&wr_id=132&page=3&cate=2&rerow=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