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출발 하루 전에 준비하는 맛이지
비행기와 숙소를 다 예약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아무 생각 없이 맛집만 열심히 알아보다 하루 전 날 깨달았다. 도시에서 이용할 교통수단과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곧바로 버스와 인터넷 사용을 찾아보았다.
뚜벅이 여행객에겐
산큐패스는 필수
나의 일정은 '6일 일본 도착 - 7일 벳푸 이동 - 8일 유후인 이동 & 후쿠오카 이동'으로 꽤 빡빡했다. 원래는 유후인만 갈 생각이었는데 벳푸에 숙소를 잡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근교로 가기 위한 교통법을 찾아야 했고 선택지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
1. 소닉 특급 열차
이동 : 하카타역 ~ 벳푸역 (환승 x)
가격 : 6,470엔 (지정석, 사전 구매) / 5,940엔 (자유석, 현장구매) *편도 기준
소요시간 : 약 2시간 (편도 기준)
지정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JR 큐슈 레일 홈페이지에 직접 구매를 진행해야 한다. 일본어를 못해도 괜찮다. 우리에겐 똑똑한 구글 번역기와 든든한 블로거들이 있으니 말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한국어로 번역해 주고 이후에는 블로그를 보며 따라 하면 쉽게 표를 구매할 수 있다.
- 큐슈 홈페이지 : https://www.jrkyushu.co.jp/korean/
- 기차 예약 참고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c131444/223381949067
그래도 영 쉽지 않을 것 같으면 대형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불 금액은 만원 정도로 좌석부터 시간대까지 모두 손쉽게 예약을 진행해 준다.
유후인으로 바로 가는 일정이었다면 도시락 사서 유후인노모리에서 낭만 있게 창문을 보면서 유후인에 가려고 했는데 벳푸로 행선지가 변경되니 기차를 탈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거기에 사전 구매를 하려고 보니 벳푸로 가는 시간대도 많이 없어 일찌감치 포기했다. 사실 유후인노모리도 이미 예약이 가득 차서 탈 수가 없었고 대신 유후인 특급 열차로 이동해야 했다. 그것도 좋을 거 같았지만 서울에서 부산 가는 KTX를 지겹도록 탄 입장에서 왠지 평범한 기차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곧바로 버스에 대해 찾아보았다.
참고로 유후인모노리는 관광전용 기차로 무. 조. 건 지정석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여행 1-2달 전에 예약을 한다. 열차 안에서 여러 행사들을 즐길 수 있으며 식당칸, 매장칸도 있다. 식당칸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어주는 게 필수 코스라고 한다. 기차 못 타는 건 괜찮은데 도시락을 못 먹는 건 조금 아쉬웠다.
2. 산큐 패스
이동 : 하카타버스터미널 ~ 간나와구치정류장 (환승 x)
가격 : 5,400엔 (지정석, 사전 구매) / 북큐슈 *2일권
소요시간 : 약 2시간 (편도 기준)
사진에서 보다시피 후쿠오카 근교로 운행하는 고속버스다. 하지만 산큐패스를 산다면 고속버스뿐 아니라 시내의 일반 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나는 8일에 벳푸-유후인-후쿠오카 순으로 움직여야 했기에 고속버스가 훨씬 이득이었다. 그래서 버스로 최종 결정을 하고 좌석 예약을 진행했다. 1일 권부터 4일권까지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고 참고로 2일권은 현장 구매가 안되니 무. 조. 건 사전에 예매를 하고 가야 한다!
일반 버스는 그냥 이용해도 되지만 유후인과 벳푸처럼 근교로 가는 버스는 기차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벳푸로 가는 기차보다 시간대도 다양하니 만약 벳푸로 간다면 버스를 타는 게 훨씬 용이할 것이다.
- 고속버스 예약 : https://www.highwaybus.com/gp/index
- 버스 예약 참고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shm03246/223388245199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적당히 가격 괜찮은 곳으로 산큐패스를 구매한 다음 좌석을 예약해도 되고 좌석을 먼저 예약하고 구매를 진행해도 상관없다. 예약을 하면 이메일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나중에 산큐 패스 교환할 때 같이 제시하면 좌석표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나는 하카타에서 벳푸로 가는 버스와 유후인에서 하카타로 돌아오는 버스로 예약했다.
이메일에 운임 요금이 찍혀있는데 어차피 내릴 때 산큐패스만 보여주면 해결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환은 공항이나 역에서 모두 가능하니 자기 루틴에 맞는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사진 속 보라색이 산큐패스고 옆에 있는 종이가 좌석표이다.
�️ 알아가는 정보
일본에서 기차를 이용하고 싶다면 한 두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설명서만 잘 따라 하면
정말 편한 eSIM
나 홀로 여행을 할 때 특히, 해외여행에서는 인터넷은 정말 필수다. 옷이나 짐 등 다 가져 좋은데 스마트폰만은 정말 사수해야 한다. 예전에 홀로 유럽 여행 갔다가 핸드폰을 도난 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멘탈이 제대로 무너져버려 숙소에 앉아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물론 다음 날 당장 중고가전매장을 찾아가 스마트 폰을 사긴 했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아찔하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 나갈 때는 스마트폰을 정말 목숨처럼 여기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일을 당한 것에 비해 출국 하루 전날에 인터넷을 준비 안 한 사실을 깨닫는 것을 보니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 사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도 있고 치안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었다. 아니면 너무 큰 일을 겪은 터라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깡다구가 생긴 걸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인터넷은 무조건 무제한으로 이용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무제한 유심을 이용하려고 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eSIM이라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대충 읽어보니 준비해야 될 게 많아서 하던 대로 유심을 사려고 했는데 eSIM으로 잘못 구매해 버려 그냥 이참에 이용해 보기로 했다.
나는 일본 여행용 4일 치 무제한 eSIM으로 구매했다. 하루 5GB까지 LTE 이용이 가능했고 이후부터는 저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심이기 때문에 실시간 사용량도 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따로 대리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무척이나 편했다. 여행 내내 노래 듣고 인터넷을 켜놓고 사용했는데 하루에 약 2-3GB 정도 사용한 걸 보면 너무 많이 해갈 필요도 없어 보인다.
구매는 '유심사'라는 곳에서 했다. 해외에서도 카카오톡으로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길래 혹시나 인터넷이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해당 회사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사전에 알려준 대로 잘 준비해 가니 해외에서도 문제없이 잘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사용 전 준비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까다롭기에 이런 설정을 잘 못하는 사람은 그냥 맘 편히 유심을 사서 바꿔 끼는 걸 추천한다.
이제 정말 여행 준비가 끝났다!! 커리어 들고 가는 것도 싫어서 그냥 큰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쌌다. 여행은 좋아하지만 캐리어 끌고 다니는 걸 정말 싫어하기에 좀 무겁더라도 큰 가방 하나를 들고 다니는 편이다. 그럼 수화물을 찾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이동하기에도 편해서 가능한 캐리어를 안 들고 가는 방향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다음 화부터는 본격적으로 후쿠오카 여행이 시작되니 계속해서 읽어주기를 바란다!
여행 경비 계산
비행기 (제주항공) : 238,230원 (왕복) / 포인트 29,170 사용 (원가 267,400원)
숙소 (쿠니사키소우) : 191,964원 (1박) / 조식, 석식 포함
숙소 (나인아워즈 하카타역) : 31,964원 (1박)
숙소 (나인아워즈 나카스역) : 42,866원 (1박)
+ 교통편 (산큐패스 2일권) : 53,200원
+ 유심 (4일/무제한) : 13,500원
+ 여행자보험 (카카오) : 12,300원
= 총 584,02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