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저녁 하늘은 어떤 소란도 눈감아줄 것 같다면 가을의 저녁 하늘은 없던 마음도 생겨나게 만든다. 여름빛은 세상을 환하게 꾸며주지만 가을빛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을이 와서 좋다. 좋은 계절 속에 좋은 사람과 있다니 더 좋다. 가을색을 입은 거리를 걷는 것. 가을과 닮은 노래를 듣는 것. 사랑하기 좋은 계절 속에 있는 것.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계절이다. 가을의 나, 가을의 우리. 남은 앞길에 행복할 일만 기다리고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