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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준 May 27. 2021

책 이야기 1_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첫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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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최진영/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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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

“언젠가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눈으로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들이 무릎을 세우고 일어설 수 있도록, 왼쪽 벽에 손을 댈 수 있도록, 그들의 오른손을 잡고 싶었다. 그리고 평생,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는 눈으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제야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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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생각들

거대한 폭력을 마주한 사람의 이야기. 소설은 2008년 7월 14일에서 나아가기 힘들어 보였다. 그 날은 소설의 처음과 중간, 끝에 계속해서 등장하며 주인공을 괴롭혀왔다. 흐르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날에 대해서, 주인공에게 상처를 입힌 것들의 날 선 모습들에 대해서, 읽어내기 힘들지만 읽고 생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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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고 말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한다. 상처라면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딱지가 생기고, 새 살이 돋아오르고, 그렇게 점점 희미해져가야 한다. 희미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언제든 다시 돌아와 머릿속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하루하루 파고드는 것이 있다. 파고들어도 애쓰며 살아간다. 애쓰며 한 발을 떼는 사람에게 작은 마음을 더해야 한다. 작은 마음을 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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