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들의 성장드라마, <빅뱅이론>

회사일로 피곤했던 당신을 위한 하루 30분의 힐링타임

by 김똥남
요즘 10~20대 여성들의 최고 이상형은 '찐따'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온갖 SNS를 통해 10-20대 여성들의 요즘 이상형으로 꼽히는 남자는 바로 '찐따'다. 어리버리한 모습이 때로는 귀여운 매력이 되고, 술이나 여성 편력으로 문제가 되는 남자들과는 정반대로 찐따 남친은 나만 바라봐줄 것 같기 때문이란다. 이런 현상은 한국 단독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미국에서는 90년대부터 나왔던 현상이기도 하다. 아마 우리 모두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그것이 바로 'Nerd'다.


Nerd라는 단어는 원래 부정적인 단어다. 하지만 바보를 일컫는 비슷한 단어들 대비 nerd가 갖는 이미지는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techy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Nerd에서 파생된 다른 단어들 역시 긍정적인 의미를 일부 갖는다. 그놈의 nerd가 뭔지,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Nerd는 "바보, 얼간이" 등으로 풀이되어 있지만, 바보치곤 단수가 매우 높은 바보다.
지적 · 기술적으로 어느 1가지에 좁고 깊게 빠져 다른 세상일은 몰라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네이버 지식백과 교양영어사전, 'nerd'

물론, 단어 하나만으로 봤을 때는 찐따가 조금 더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있기도 하기에 nerd랑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지라도, 여성들에게 사용되는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의미는 동일하다고 보이기에 이 글을 전개한다.


이렇게 다른 문화권임에도 많은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성들이 점차 nerd들을 선호하게 되었음은 아마도 약간은 어수룩할지라도 나쁜 짓은 할 줄 모르면서 techy한 업종에 종사해서 어느정도 안정된 수입원이 있음이 장점으로 작용해 생겨난 트렌드로 보인다. 우리 기준으로 쉽게 말하자면, 명문대학의 이공계열을 전공하고 IT 관련 업종의 엔지니어 혹은 연구원으로 재직해서 밥벌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면서 나쁜짓은 하지 않아 내 남자가 바람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남자일 것이다.


스크린샷 2020-12-23 오후 8.45.28.png 대표적 연예계 'Nerd', 하석진 (우측)


그런 nerd들의 대표적 예시를 찾자면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고정출연하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하석진이나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한 페퍼톤즈의 이장원 같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보통 그렇게 훤칠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빛나는 브레인을 가진 그들을 nerd라고 부르며 내가 원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유사한 예시로는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남궁민,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재학했던 임시완 등이 있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nerd들이 이 사람들처럼 훈훈하고 잘생겼으면 좋았겠지만, 우리가 공대에서 많이 마주쳤던 '진짜'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들끼리만 익숙해 여자에게 말을 잘 걸지도 못하면서, 꾸밀 줄도 몰라 후줄근하게 캠퍼스를 배회하는 우리가 익숙한 그들은 TV를 통해 보고 상상했던 영화/드라마의 nerd들과는 전혀 딴판이다. 대신, nerd라는 단어의 본고장 미국에서 진짜 nerd들의 삶을 TV로 보여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이다.


Nerd들의 눈물겨운 성장드라마,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


스크린샷 2020-12-30 오전 8.40.36.png 시트콤 <빅뱅이론>의 주인공들

빅뱅이론은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려주는 가설이기도 하고,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장장 12개 시즌을 방영한 미국 CBS 방송국의 시트콤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약간은 힌트를 주듯, 미국 과학계에 종사하는 네 명의 nerd들이 겪는 일상물이며 시즌이 뒤로 진행될 수록 각 캐릭터들의 여자친구가 하나씩 추가되어(아쉽게도 네 친구 중, 한 명은 끝까지 결혼하지 못한다.) 총 일곱 명의 캐릭터들이 마지막 12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하지만 이 시트콤의 메인 캐릭터는 누가 뭐래도 네 명의 nerd와 한 명의 미녀, 총 다섯이다.


미국의 명문공대인 칼텍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하워드 왈로위츠, 이론물리학자 쉘든 쿠퍼와 실험물리학자 레너드 호프스태더, 그리고 천체물리학자 라지 쿠트라팔리(상단 사진의 남자 배우들, 순서는 좌측부터 우측으로)는 학교에서도 퇴근한 후에도 항상 붙어다니는 절친들이다. 가장 천재인 이론물리학자 쉘든 쿠퍼는 사회성이 가장 부족하며, 나머지 셋은 어느정도는 사회화가 되어 있으나 항상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어딘가 서툴러 본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 만화 등에 파묻혀 살아간다. 사회성이 너무나 부족한 나머지 이기적으로 보이는(?) 쉘든 때문에 넷은 종종 트러블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착한 나머지 친구 셋이 항상 쉘든을 보듬어주는 이상해보이는 친구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페니, 네브래스카에서 배우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로 온 '인싸' 그녀다.


첫 시작은 쉘든과 레너드가 함께 렌트해서 지내고 있는 아파트의 맞은편 집에 미모의 여성 페니가 이사오면서부터다. 페니에게 한눈에 반한 레너드는 이삿짐정리를 하고 있는 페니에게 어눌한 말투로 식사에 초대하고, 그때부터 12년 동안 이어질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너무나 이질적이었던 인싸 페니와 아싸 넷은 시즌이 하나씩 지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씩 더 열어간다. 네 명의 nerd는 똑똑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지만 모두들 약간의 흠을 가진 채 성장기에 멈춰져 있다. 메워지지 못하던 그 흠들은 페니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며 조금씩 메워지고 마침내 모두 어른이 된다. 페니 역시 부족함을 가진 캐릭터였지만 레너드와 그 친구들을 만나며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Nerd 친구들의 구심점, 실험물리학자 레너드 호프스태더

레너드 호프스태더는 다섯 명의 메인 캐릭터 중, 가장 정상인에 가까운 캐릭터다. 그나마 제일 사회화되어있으며, 친구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항상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아들을 하나의 피실험 대상으로 생각하는 천재 정신과 의사인 엄마 아래서, 그리고 누구보다 잘나가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정상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지는 못해 항상 만성적인 애정결핍과 자신감 부족에 시달린다.


그런 레너드가 복도 건너편 집에 이사온, 그것도 전형적인 아주 예쁜, 페니에게 말을 걸었다는건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발검음일지라도 그에겐 큰 도약이다. 물론, 그 용기 덕분에 연인으로 발전했다가도 레너드가 갖고있는 만성적인 애정결핍 때문인지 처음 시작된 둘의 관계에서 감정의 크기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 잠시 떨어지게도 된다. 하지만 페니와 투닥대는 과정을 통해 레너드는 점차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여유있게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한 명의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네브래스카 출신의 대책 없는 시골일진, 배우지망생 페니

페니는 네 명의 nerd와 가장 대척점에 서있는 캐릭터다. 프린스턴, MIT, 하버드 등의 최고 대학을 졸업한 주위 nerd들과 달리, 페니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후 예쁜 외모를 살려 배우가 되기위해 네브래스카에서 샌프란시스코 패서디나로 건너왔다. 네브래스카 시절의 페니는 데이트와 술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인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레너드같은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이기도 했지만 심성은 착해(?) 괴롭혔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사과하는 장면도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약간은 대책없고 노는걸 좋아했던 페니 역시 레너드와의 관계, 그리고 나머지 nerd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은 더 열심히 사는, 발전적인 사람으로 거듭난다. 제일 중요한건, 원래 만나던 몸만 좋고 머리는 텅텅 빈 남자들보다는 약간은 외모가 부족할지라도 마음은 따뜻한 사람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단 것.


로봇에서 사람으로, 천재 이론물리학자 쉘든 쿠퍼

쉘든은 가장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가장 떨어지는, 빅뱅이론에서 거의 모든 사건사고의 중심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다. 사람들이 비꼬아 말하는 것들도 곧이곧대로 해석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많다. 사실 사회성이 떨어진다기보다도 모든 판단 기준이 본인이라 단순히 이기적인 캐릭터라고 하는 것이 더 옳다. 인간관계를 모두 '계약'으로 해석해 계약서를 만들고, 그 안의 계약을 철저히 이행하길 강요한다. 사실 말이 좋아 계약이지, 웬만한 것들은 다 본인에게 이롭게 해석된 내용들이다.


페니가 등장하기 전에는 다른 세 명의 nerd친구들의 희생으로 패서디나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페니의 등장으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페니를 비롯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신경과학자인 에이미 파라 파울러와 연애를 시작,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유머러스와 저질스러움 사이 그 어딘가, 우주비행사 하워드 왈로위츠

하워드는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 경력과 어머니의 집착 탓에 마마보이가 된 설정의 캐릭터. 동시에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가족 내에서 남자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유쾌하긴 하지만 유머러스함과 저질스러움 그 어딘가의 경계를 너무 쉽게 넘나들어 약간은 주위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눈쌀을 찌푸릴 때가 있다. 이렇게 적어둔 것만 본다면 하워드가 굉장히 문제가 많은 사람 같다.


근데 사실 네 명의 nerd 캐릭터 중에서는 사회성으로는 레너드와 쌍벽을 이룬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문제는 없다. 또, 저질스러운 개그라고 해봤자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종종 나오고 연애도 하는 모습이나 헌팅에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줬기에 단지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페니에 의해서 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없지만, 같이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서빙 일을 하는 버나뎃을 소개해줘 결혼까지 골인해 한 가정을 누구보다 빨리 이뤘다. 결혼 후, 하워드만의 방법으로 아버지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리와 파티를 사랑하는 섬세한 브라운 슈가, 천체물리학자 라지 쿠트라팔리

라지 쿠트라팔리는 섬세한 인도 남자 캐릭터다. 같이 사는 강아지를 애인만큼 애지중지하고, 늘 몸무게 관리를 하고, 요리를 즐기고, 파티를 즐기는 것보다 기획하는걸 좋아한다. 심지어 인도에 있는 라지의 부모님은 쉘든에 따르면 브루스 웨인과 스크루지 맥덕 사이 정도의 부를 지녔다고 할 정도. 섬세한 성격과 막대한 부 덕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라지는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여자와 대화를 할 수 없다.


대화를 위해 술을 달고 살다보니, 중간중간 술로 인해 실수로 빚어지는 에피소드가 많다. 조선땅이었다면 용납되지 않을 실수들을 가장 절친인 하워드와 레너드에게 한 번씩 만들기도 한다. 술김에 생기는 많은 실수와 겨우겨우 사귄 여자친구들과의 결별에 힘들어하던 라지는 페니의 위로를 받으며 여자와 대화하지 못하는 트라우마도 없애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열두개의 시즌을 따라가는 동안, 유독 라지만 결혼하지 못한다. 그래도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성격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는, nerd 친구들만큼이나 친한 여자사람친구들이 생긴다.



원래는 레너드, 쉘든, 하워드, 라지 그리고 페니 5명의 조합으로 시작되었던 빅뱅이론은 시즌을 하나씩 늘려갈수록 쉘든과 하워드에게 결혼할 짝을 붙여주면서 7명의 조합으로 끝맺게 된다. 쉘든의 아내인 에이미나 하워드의 아내인 버나뎃 역시 에피소드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도 하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지만, 결국 메인 캐릭터인 5명이 함께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스크린샷 2020-12-31 오전 10.49.34.png S12, E24. 노벨상 수상 후, 늘 모이던 레너드의 아파트에서의 배달음식 저녁

극중에서 계속 말하던 것처럼, 쉘든은 결국 노벨상을 수상한다. 평소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수십장의 수상소감으로 준비했던 쉘든은 수상소감 직전 친구들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준비한 스크립트는 버린채 담담하게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한다. 똑똑하기만 했던 자신을 끝까지 보살펴준 친구들에게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하며 시상식은 종료되고, 그들이 원래 모이던 아파트의 거실에서 각자의 행복함을 찾은 모습대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열두 시즌의 대장정은 끝이 난다.


하지만 12년 동안의 인기 만큼이나 논란도 많았다.

빅뱅이론은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기독교를 맹신하는 쉘든의 어머니를 희화화한다. 메인 캐릭터인 인도인 라지나 조연, 단역으로 나왔던 각종 아시안 캐릭터들(한국, 중국, 베트남 등)을 전부 고학력의 nerd로 표현하면서 미국인들의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 설정상 사회화가 부족한 쉘든의 행동을 통해 그들이 유색 인종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젠더에 대한 편견은 어떠한지, 장애인에 대한 취급은 어떠한지 등을 신랄하게 보여준다.


Political Correctness(PC, 정치적 올바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빅뱅이론에서 여과 없이 나오는 종교, 인종, 젠더에 대한 희화화를 불편하게 여기고 논쟁거리로 삼았다. 하지만 오히려 빅뱅이론은 모두까기 인형이 되어 뚝심있게 그들의 블랙코미디를 완성하고 위기를 헤쳐나간다. 기독교를 맹신하는 쉘든의 어머니를 희화화하며 그와 동시에 하워드의 유대교, 버나뎃의 가톨릭을 함께 희화화하며 모두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함께 비판한다. 유색인종들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면서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캐릭터들을 White Trash(백인 쓰레기)로 만들어 그들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만일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디즈니의 인어공주 주인공 캐스팅, 마블의 만화 원작에서 과도하게 벗어난 서사의 변경들처럼 아예 기존 팬들의 흥미조차 끊어버리는 PC적 해결책이 빅뱅이론에도 적용됐다면 어땠을까? 미국인들이 가진 사회적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할 쉘든의 톡톡 쏘는 매력은 없었을 것이고, 유색인종을 어설프게 배려하느라, 또 다양한 젠더를 가진 등장인물을 이곳저곳 끼워넣고 에피소드를 만드느라 그들이 가진 진짜 문제점은 가려지고 재미 요소는 반감됐을거다.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빅뱅이론은 절대로 12시즌까지 연장 방영될 수 없었다.


나와 함께 나이들어온 <빅뱅이론>, 추천한다.

열두 시즌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빅뱅이론이 종영되고 난 후에도 감상에 젖어 몇 차례 더 정주행을 했다. 한국이고 미국이고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컨텐츠에서 잘나고 예쁜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디서든 볼 수 있을법한 인간미 넘치는 찐따들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도저히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다. 내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끝자락까지 함께하며 함께 성장해온 드라마였다. (아, 나는 성장하진 않았고 나이만 먹었다.)


요즘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가 많아 우리는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예전만 해도 미드를 보려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영상과 자막을 이리저리 구하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지만, 요즘은 컨텐츠가 너무나 많고 접하기 쉽기에 시청자들을 짧은 시간 내에 확 끌어당기지 못하면 금방 다른 컨텐츠로 빠져나간다. 빅뱅이론은 한 회당 30분이고, 그리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도 않을 뿐더러, 캐릭터들 사이의 애정전선 등의 관계 정도를 제외한다면 개별적인 에피소드라 흐름이 끊기지 않은 채로 항상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코로나니 뭐니, 2020년은 누구에게나 골치아픈 일들이 너무 많았다. 넷플릭스보면서 쉰다고들 하지만, 회사일을 정리하고 집에 와서 무거운 주제의 컨텐츠를 보는 것도 힘에 부친다. 그럴 때 우리와 비슷한(?)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투닥거림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힐링이다. 30분 동안 간단히 저녁먹으며 머릿 속을 정리하고 싶을 때, 컨텐츠를 고르는 것도 피곤하고 너무 무거운 서사를 보는 것도 부담될 때, 빅뱅이론을 한 번 클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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