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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을 찾는 방법

우물 밖 개구리_다른 곳을 바라보다


 나는 시험에 떨어져도 2020년에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결정했었는데 예상치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로 내 앞길이 막힐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영화에서 보던 재난 상황 같았다.

 그럼 난 이제 뭐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사 오면서 새벽 기상은 조금씩 혼자 노력해왔고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를 하는 사람은 다독하고 꾸준히 읽는다.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을 평균을 했을 때 한 달에 한 권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멀리 볼 것이 뭐 있나. 작년에 임용시험을 공부하는 동안 나의 독서량은 1권이었다! 한 달에? 아니요 1년에요!     


 온 식구가 함께 있으니 삼시 세 끼는 물론이요 간식까지. 하루 종일 먹고 치우는 것을 반복하며 사는 것 같았다. 모두가 하루 종일 집에서만 있으니 집안일은 몇 배로 더 나왔다. 이런 시국에 무슨 독서인가 싶지만 나는 더욱 열심히 독서를 했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책을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번뜩! 작년에 공부할 당시 사용했던 타이머가 생각이 났다. ‘공부만 30분 단위로 집중해서 쓰라는 법이 있나. 독서도 그렇게 해보자!’해서 시작한 나만의 독서법!! 이름하여 ‘비타 30’이다. 이 이름의 뜻은, #비행기 모드 #타이머 활용 #30분 독서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이름이다.      


하루 딱 30분만 책을 읽는 것이다. 온 가족이 있는 틈에서 딱 30분은 나만의 시간이다.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폰은 비행기 모드로 차단시키고 타이머 30분을 맞추어서 타이머가 울리기 전까지는 엄마 금지! 여보 금지! ‘나 찾지 마’로 환경을 설정했다.(하루 30분 엄마 찾지 말고 여보 찾지 말고!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렇게 책을 읽었더니 한 달에 4권을 보게 되었다. 몇 권을 보느냐 보다 하루 30분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그 30분이 주는 여유는 대단했다. 그렇게 하루 30분을 내어 나를 돕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늘 집을 단정하게 하고 살림을 정돈하는 데에는 능통했다. 결혼생활 10년간 해왔던 일이니 내게는 아침저녁으로 집을 돌보는 일 정도는 애쓰지 않아도 자동화가 되어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은 집이 어지러워도 어쩔 수 없지만 가족들이 각자의 자리로 가던 일상의 시절에는 나 혼자 있는 그 시간만큼은 집은 항상 간결하고 심플했다. 갑자기 손님이 오신다 해도 걱정이 없었다. 우리 집은 아침 9시 이전에 모든 집 정리가 끝이 난다! 놀러 오는 지인마다 놀랐다. ‘아이 있는 집 맞냐고!’ 살림은 가볍게 자주자주 돌아봐 주는 것이 내게 가장 편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집은 일정한 시간에 항상 돌봐주었는데 ‘나를 얼마나 돌아봐주었는가?, 나를 돌보는데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가?’를 돌아보니 ‘성경을 보는 시간 외에는 나를 돌봐주었던 시간이 없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하루 독서 30분. 비타 30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엄마가 자신을 돌봐준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저 하루 30분 책을 읽는 나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 효능감이 올라가고 매일 하는 독서가 작은 성공이 되어 성공 개념을 높여주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하면 꾸준히 하는 내가 꽤 괜찮게 느껴졌다.      


일 년에 책 한 권 보던 사람이 한 달에 책을 4권씩 읽게 되었다. 3달을 읽으니 12권으로 쌓여갔다. 소비 통제를 잘하는 편이라 쇼핑이 거의 없는데 책을 사게 되니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멋진 여성이  듯한 기분도 들었다. 독서하는 엄마는 자신이 참 괜찮게 느껴진다. 더 좋은 것은 책이 주는 인사이트가 있다는 것이다. 삶에 고민이 있고 어려운 결정들을 앞두고 있을 때 타인의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을 했다. 결국 내 인생의 답은 내가 찾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결정들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 혹은 다시 한번 더 고려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시험에 떨어지고 2020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삶이 변했다. 독서를 하며 하루하루 성공 개념을 쌓아갔을 뿐이데 내 인생길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독서를 하는 중에 코로나로 막힌 공부방 사업에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대면을 하지 못한다고? 그럼 비대면으로 하지 뭐!!’(그 당시 김미경 강사의 리부트 책이 나오지 않았을 때다.) 독서를 하며 김미경 강사님이 깨달으셨다는 그것을 나도 깨달았다.

되지 않은 것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깨닫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인생의 답을 찾는 방법? 나에게는 '독서'와 '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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