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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리릭 Oct 02. 2021

스마트폰 중독 탈출 방법? 배구 중계를 보면 됩니다!

2021-2022 V리그가 10월 16일(토) 개막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폰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찰나의 시간에도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이죠. 그들은 길을 걸어갈 때도 폰을 보고 있고, 티비를 보면서도 폰을 봅니다.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도 비슷합니다. 라이브 중계를 보면서도 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시청하고 있는 경기의 실시간 채팅을 보거나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경기가 느슨해서라고 대답합니다. 폰으로 딴짓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중계방송을 보는 것이죠. 이처럼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것 자체의 집중도가 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러 스포츠 종목 중에서 스마트폰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배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경기 중계에 집중하고 싶다면, 배구 중계를 보시면 됩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드리죠!



 


빠른 득점 or 긴 랠리


 야구나 축구의 경우 1점을 얻기 위해서 보통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득점이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2020년 프로야구의 경우, 가장 득점을 많이 한 팀이 경기도 평균 6점 정도 득점을 했습니다. 축구는 내가 응원하는 팀이 한 경기에 세 골만 넣어도 엄청 많이 넣었다고 하죠.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경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배구는 한 세트당 25점을 득점해야 그 세트가 끝이 납니다(마지막 5세트의 경우는 15점). 소위 우리나라 4대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목표 점수를 달성해야 경기가 끝나는 것이 배구입니다.

 배구는 1점을 얻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습니다. 한 번에 공격을 성공한다고 전제했을 때, 상대편 서브-리시브-토스-스파이크면 1점을 득점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득점을 못한다면 재밌는 랠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로킹을 맞아 튕긴 볼을 상대팀이 다시 리시브에서 공격하기도 하고, 강스파이크를 멋진 디그(상대편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리시브)로 랠리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4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나온 약 40초짜리 랠리를 좋은 샘플로 제시합니다.

(https://youtu.be/9WmuWU3oNpg)

 이 랠리 동안 폰을 볼 여유 같은 건 없습니다. 랠리가 끝나면 탄성을 지르고 잔뜩 긴장했던 몸을 조금 풀려고 하면 어느새 그다음 서브가 들어갑니다. 방심할 틈이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김연경 유튜브(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파울이 거의 없는 배구


 축구나 농구 중계를 보다 보면 파울 때문에 흐름이 자주 끊깁니다. 상대 선수와 접촉이 많고 몸싸움을 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죠.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면 경기가 잠시 끊깁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폰을 들여다보게 되죠. 다시 경기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니까요.

 하지만 배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파울이 거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대와 접촉이 없는 경기니까요. 서브라인 침법, 더블 컨택, 포히트 같은 반칙이 존재하지만, 자주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발생하더라도 주심이 지적하고 나서 몇 초 후면 또 경기가 바로 시작합니다.

 참고로 배구는 어디를 맞아도 공만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계속 진행됩니다. 머리에 맞아도 상관없고, 발로 걷어올려도 문제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김연경 유튜브(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브라질 선수가 때린 스파이크가 김수지 선수의 이마를 강타했죠. 공이 너무 멀리 튕겨져서 우리 팀이 공을 받지 못했지만, 만약 받을 수 있는 위치로 공이 튕겼다면 계속 경기는 진행되는 거죠.

(https://youtu.be/dlOBGAi4Puk)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이미지 출처 : SBS



작전 타임&선수 교체 시간이 짧은 배구


 야구는 매이닝 마다 교체 시간이 2분 가까이 걸립니다. 축구는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시작까지 15분의 휴식 시간이 있죠. 농구는 작전타임 시간이 90초입니다.(하지만 중계를 보다 보면 90초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2분 전에는 2번이나 작전타임을 쓸 수 있어서 경기 끝날 즈음 계속 경기 흐름이 끊어집니다.

  배구는 작전 타임 시간이 30초에 불과합니다. 도쿄올림픽 중계를 보셨다면 느끼셨겠지만, 선수들이 모여서 감독이 하는 말 조금 듣다 보면 작전타임이 끝납니다.

 국제배구연맹은 올해 초부터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폐지했습니다. 티비 광고를 위해서 만들었던 타임아웃이었지만, 선수 부상 등의 이유로 없애버렸죠.

 선수 교체도 금방 이뤄집니다. 교체할 선수가 코트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교체가 이뤄집니다.


"배구 중계 봐보자 봐보자! 후회하지 말고!" / 이미지 출처 : SBS



오해는 말아주세요


 제가 배구 중계의 좋은 점만 쓰고, 나머지 종목은 안 좋은 점을 나열했습니다만, 오해는 말아주세요. 전 배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포츠 중계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야구는 대학교 야구부 동아리를 오랫동안 했었고, 한국시리즈 직관도 여러 번 갔습니다. 축구는 시차 덕분에 육퇴 후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다만 농구는 배구와 시즌이 비슷하게 시작해서 많이 못 보고 있긴 하지만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스마트폰 중독을 막을 수 있도록 태생적으로 설계된 스포츠 종목이 배구라는 것을 그저 말하고 싶었을 뿐이랍니다.ㅎㅎ



덧,


 - 프로배구 V리그가 10월 16일(토) 개막합니다. 여자부의 경우, 신생팀 AI 페퍼스의 합류로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경기가 열립니다.

 -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모든 선수들의 출연을 요청해서 12명의 선수가 2팀으로 나눠서 한 팀은 <라디오스타>(MBC), 다른 한 팀은 <런닝맨>(SBS)에 출연했습니다. ('예능킴' 김연경 선수는 모두 출연) 사복을 입고 출연한 선수들이 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웃음과 기쁨을 주니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라디오스타>에서는 정지윤 선수, <런닝맨>에서는 안혜진 선수가 너무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요~)


  # <라디오스타>(9.22., 9.29. 방송) :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


  # <런닝맨>(9.26., 10.3., 10.10. 방송) : 김연경, 김희진, 염혜선, 오지영, 이소영, 안혜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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