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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리릭 Oct 13. 2021

응원하는 팀이 있으신가요?!(21-22시즌 프리뷰)

응원하는 팀이 있으면 배구가 더 재밌습니다!

 스포츠에서 한일전이 왜 재밌고 더 긴장되는 줄 아세요? 그건 우리 편과 적이 확실하게 구분되기 때문이죠. 반드시 우리 편이 이겨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더 간절히 응원을 하게 되죠. 이번 도쿄올림픽만 봐도, 예선 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전, 일본전 모두 풀세트 접전의 경기를 펼쳤고 우리나라가 승리했지만,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한일전 경기가 훨씬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물론 듀스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도 있겠지만,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훨씬 더 간절하게 응원했으니까요.


 스포츠 경기를 있는 그대로 봐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 재미는 훨씬 커집니다. 그 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팀 경기를 찾아보게 되고, 그 팀에서 좋아하는 선수를 찾아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팀이 더 좋아지게 되죠. 그 팀이 라이벌팀과 경기라도 하게 되면 더 열심히 우리 팀을 응원하게 됩니다. 마치 한일전처럼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2021-2022 V리그 시작을 앞두고, 아직 응원하는 팀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도쿄올림픽을 보고 이제 막 여자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을 위해서 각 팀 소개를 간단하게 해 볼까 합니다. 각 팀의 선수 구성, 홈구장, 간단평을 한 번 보시고, 마음에 드는 팀을 골라서 응원해 보세요! 


 여자부에는 총 7개 팀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순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올림픽 때 잠깐 보고 아직 여자배구 낯선 분들을 위해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진한' 글씨로 표시해 뒀습니다. 선수 명단은 각 구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간단평은 그저 배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GS칼텍스 서울Kixx



 - 선수 : 한수지, 한다혜, 이원정, 안혜진, 김해빈, 오지영, 강소휘, 모마, 한수진, 최은지, 김지원, 문명화, 김유리, 문지윤, 권민지, 유서연, 오세연


 - 홈구장 : 서울 장충체육관


 - 간단 평 :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여자배구 최초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팀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마치고 챔피언결정전 공동 MVP 2명이 모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외국인 선수 러츠는 우리나라를 떠나 일본으로 갔고, 이소영 선수는 KGC 인삼공사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강소휘 선수가 팀에 남았고, 도쿄올림픽 디그 1위에 빛나는 오지영 선수가 리베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페퍼스가 신생팀으로 들어오면서 이번 시즌부터 경기수가 많아졌고, 그만큼 주전들의 체력 관리와 안배가 중요해 보입니다.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잘 돌아가는 팀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이가 가장 적다고 알려진 GS칼텍스이기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 추천 : 안정적인 성향을 추구하시는 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 선수 : 김다은, 전현경, 박혜진, 이주아, 김해란, 변지수, 김나희, 도수빈, 박은서, 박현주, 캣벨, 최윤이, 정윤주, 김채연, 박상미, 현무린, 김다솔, 김미연, 박수연


- 홈구장 :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 간단평 : 

 지난 시즌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팀입니다. 영원한 캡틴 김연경 선수가 지난 시즌 이 팀에서 활약을 했었고, 문제의 그 자매가 시즌 중후반까지 뛰었던 팀입니다. 자매 사건으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고(심지어 지금까지도) 팀은 세차게 흔들렸지만, 그 속에서도 김연경 선수를 중심으로 끝까지 버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줬던 팀입니다.

 흥국생명은 신생팀인 AI 페퍼스와 함께 유이하게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가 없는 팀입니다. 에이스가 없어서 불안하지만, 이번 컵대회에서 생각보다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습니다. 출산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던 리베로 김해란 선수가 무사히 출산을 마치고 다시 복귀했습니다. 오지영 선수 이전에 국가대표 리베로였던 김해란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사라진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이제는 팀의 고참이 된 캡틴 김미연 선수가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백업 세터로 뛰다가 자매 사건 이후 급하게 주전 세터가 된 김다솔 선수가 이제는 주전으로서 한층 더 책임감 있는 모습과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시즌 시작 전, 어벤저스급 전력을 갖추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도 나왔던 팀이지만, 이번 시즌 국가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짧은 기간 동안 무수한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팀이기에, 이번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 추천 : 식빵 언니가 떠난 빈자리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분



IBK기업은행 알토스


 - 선수 : 김희진, 김수지, 김현정, 육서영, 박민지, 김주향, 최정민, 최수빈, 표승주, 레베카라셈, 김하경, 이진, 조송화, 신연경, 김수빈

 - 홈구장 :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

 - 간단평 :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3인방(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선수가 건재한 팀입니다. 거기에 이번 코보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프로 2년 차 최정민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팀입니다.

 IBK는 이번에 신생팀이 등장하기 이전에 여자배구 막내인 팀이었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강팀이 된 팀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무려 3번이나 우승한 팀이기도 하죠. 

 도쿄올림픽 주전 멤버 3명이 워낙 든든하고, 지난 시즌 영입한 조송화 세터도 팀에 충분한 적응을 마쳤습니다. 레프트에서 리베로로 전향한 신연경 선수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라자레바)가 너무 잘해서 오히려 독이 되는 부분도 있었기에,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레베카라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IBK는 베테랑 감독인 서남원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서 4년 만에 우승을 노립니다. 


 - 추천 : 새로움보단 익숙함이 편하신 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 선수 : 박정아, 전새얀, 한송희, 우수민, 김정아, 켈시, 문정원, 정대영, 배유나, 이고은, 안예림, 임명옥, 박혜미


 - 홈구장 : 김천실내체육관


 - 간단평 : 

 도로공사는 1970년 여자배구단으로는 국내 최초 창단된 팀입니다. 그리고 '클러치박' 박정아 선수를 보유한 팀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다시 해외로 가버린 이번 시즌, 7개 팀 중에서 마지막에 가장 믿을 수 있는 국내 선수를 보유한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봄 배구에 실패했지만, 기본적으로 전력이 매우 탄탄한 팀입니다. 

 1981년생으로 한국 나이 41살이자, 이미 배구를 시작한 딸을 가진 정대영 선수가 아직 활약하고 있습니다. 배유나 선수와 문정원 선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서 유일하게 홈구장이 수도권에서 거리가 좀 멀어서 이동의 피로감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이 합류한 만큼 모든 팀이 체력과 싸워야 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팀의 주요 선수가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활약할 수 있다면 2018년 우승, 2019년 준우승을 했던 기억을 이번 시즌에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추천 : '클러치박'의 끝내기를 다시 보고 싶으신 분



KGC 인삼공사



- 선수 : 엘레나, 이예솔, 이소영, 고민지, 고의정, 박혜민, 이선우, 한송이, 박은진, 나현수, 정호영, 이지수, 염혜선, 하효림, 채선아, 노란, 서유경


- 홈구장 : 대전충무체육관


- 간단평 :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몰빵 배구에 가까웠습니다. 디우프라는 엄청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이었죠. 한 경기에 무려 54점을 기록했던 경기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계속 공을 올려줘도 디우프가 계속 해결을 했기 때문에 디우프 위주의 극단적인 경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결국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죠.

 2년 동안 인삼공사와 함께 했던 디우프가 이탈리아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FA로 이소영 선수가 합류했습니다. 도쿄올림픽 8강 터키전 5세트에 결정적인 서브 2개를 넣어줬던 박은진 선수는 세계적인 경험을 장착해서 돌아왔고, 세터 포지션은 국민 세터 염혜선 선수가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의 대명사인 한송이 선수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줄 거라 생각합니다.('배구판의 찐자매, 여기 있습니다!' 글을 참고해 주세요) 

 다만, 리베로 오지영 선수가 떠난 자리의 공백은 분명 느껴집니다. 채선아, 노란, 서유경 선수가 그 공백을 얼마나 잘 매워줄지가 중요합니다. 부상에서 도라온 정호영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추천 :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 선수 : 황민경, 고예림, 전하리, 황연주, 정시영, 이다현, 정지윤, 양효진, 김다인, 이나연, 김현지, 이영주, 김연견, 김주하, 한미르, 야스민


 - 홈구장 : 수원실내체육관


 - 간단평 : 

 현대건설은 지지난 시즌(2019-2020)에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간에 리그가 종료되었고, 그대로 순위가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0-2021)에는 꼴찌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컵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2010년부터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황연주 선수가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김연경 선수가 콕 찍어 애정을 표현한 정지윤 선수가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하였고, 컵대회 MVP를 차지하면서 상큼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포스트 김연경수지효진은?!' 글을 참고해주세요)


 여기에 9 시즌 연속 '연봉퀸'에 빛나는 양효진 선수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다인 세터와 이다현 선수가 전보다 많이 성장했고, 황민경 선수와 고예림 선수까지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은 코보컵 우승으로 최고의 출발을 보여줬는데, 그 기세를 정규리그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추천 : 롤러코스터와 같은 짜릿함을 즐기는 분



AI 페퍼스



 - 선수 : 지민경, 이은지, 박경현, 박은서, 이한비, 김세인, 엘리자벳, 하혜진, 서채원, 최가은, 박연화, 최민지, 이현, 구솔, 박사랑, 문슬기


 - 홈구장 : 광주광역시 염주종합체육관


 - 간단평 : 

 드디어 여자배구에 10년 만에 새로운 팀이 창단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새로운 팀이 창단되어야 하는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가 드디어 만들어졌습니다.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호남(광주광역시)을 연고로 하는 구단입니다.

 감독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형실 감독이 선임되었습니다. 김형실 감독은 프로배구 역대 최고령(1952년생) 감독으로 과거에 박미희 현재 흥국생명 감독을 지도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신생팀은 전략이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몇 가지 혜택을 줍니다. 먼저 외국인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혜택입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선수 최대어로 꼽힌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지명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6개 구단이 보호선수 9명을 지명한 후, AI 페퍼스는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구단 당 1명씩 지명해서 데려왔습니다. 최종적으로 현대건설을 제외한 5개 구단에서 한 명씩 선발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신생팀으로서 기존 팀에 비해 전략이 약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모여 새로운 마음으로 파이팅한다면 첫 승을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거둘지도 모릅니다. 기존 팀에서 AI 페퍼스로 이적한 선수들은 이젠 팀의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활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책임감이 전보다 더 나은 실력으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AI 페퍼스가 최종적으로 몇 승을 거둘지 궁금해집니다.


 - 추천 : 레벨 1부터 시작해서 도장깨기를 완성하고 싶으신 분





 저는 어느 팀을 응원하냐구요?

 저는 지난 시즌 김연경 선수의 흥국생명 복귀와 함께 굿즈까지 사면서 흥국생명을 응원했습니다. 

팬심으로 구매했던 흥국생명 마스크 스트랩

 중간에 자매 사건이 터지면서 팀이 매우 어수선했지만, 그래도 김연경 선수를 중심으로 남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결국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배구 관련 굿즈는 KOVO마켓 - KOVO 공식 온라인 쇼핑몰 (kovomarket.co.kr))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해외로 떠나버린 지금, 어떤 팀을 응원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지만, 개막 직전까지 계속 고민할 것 같긴 합니다.


 도쿄올림픽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 V리그도 계속 흥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면, 응원하는 팀을 골라서 응원하면 배구가 훨씬 더 재밌을 겁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보면서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관중석에도 마음 편히 앉아 목청껏 소리 지르며 응원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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