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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리릭 Nov 15. 2021

뜨겁게 타오르는 여자배구, 그 안의 강팀과 약팀

+ 여자배구 V리그 11월 2주 리뷰

 본격적인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1라운드 MVP는 전승을 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야스민 선수는 요새 득점도 득점인데, 서브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서브에서 세트당 0.62개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있습니다. 


1라운드 MVP 현대건설 야스민 선수


 한 팀의 연승은 끝이 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팀의 연패도 끝이 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연승을 하고 있는 팀에게는 강한 팀의 면모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연패를 하고 있는 팀에게는 패배주의가 강하게 드리워져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여자배구 V리그 현재까지 순위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자배구


 여자배구는 지난 9일(화)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여자배구 V리그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이 전국 기준 1.12%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보통 케이블 TV의 대박 시청률 기준을 1%로 봅니다. 그걸 가뿐히 넘어선 거죠. 



  여자배구가 기존의 주류 스포츠였던 프로야구와 남자배구를 제치고 있다는 점에 일단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프로야구의 경우, 현재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 프로야구와 경쟁해서 여자배구가 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죠. 이전까지 우리나라 스포츠 중계는 철저히 프로야구 중심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아 시청률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죠. 하지만 여자배구가 그 견고했던 프로야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영향이 컸겠죠. 배구를 안 봤던 사람들이 여자배구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을 테니까요. 영원한 캡틴 김연경 선수가 중심이 됐던 국가대표였지만, 김연경 선수가 뛰지 않아도 여자배구는 계속 인기입니다. 선수들이 수준 높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계속해줘서 인기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KBS 뉴스9


 또한 한두 경기가 아니라 1라운드 전체 평균 시청률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상위권 팀의 경기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기를 많이 봤다는 말이거든요. 일반적으로 날마다 모든 팀의 경기가 열리는 야구와 달리 여자배구는 하루에 한 경기만 열리는 것도 영향이 있겠습니다만, 여자배구 자체에 관심이 많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응원하는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도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 KBS 뉴스9



강팀은 뭘 해도 됩니다!


 아직까지 이번 시즌 한 번도 지지 않은 현대건설은 지난주에도 2경기를 모두 이겼습니다. 현대건설에게 유일한 1패를 당했던 KGC인삼공사도 1경기를 이기고 3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두 팀은 강팀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배구의 기본인 리시브가 됩니다. 리시브는 공격의 출발이죠. 리시브가 흔들리면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 어렵죠. 특히 KGC인삼공사의 경우, 이번 시즌 FA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소영 선수의 안정적인 수비는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노란 리베로의 활약도 기대 이상을 넘어 최고 수준이구요. 이영택 감독이 지난 경기 퇴장 여파로 출전하지 못한 12일(금)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뒀습니다. 감독이 없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독이 없이도 3연승을 만들어 낸 KGC인삼공사 / 이미지 출처 : KGC인삼공사 배구단 홈페이지


 다음으로 다양한 선수가 활약을 합니다. 한 명의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지 않고 다양한 선수가 득점을 합니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야스민 선수와 양효진 선수가 각각 13득점을 기록했고, 이다현 선수도 10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명의 선수가 16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득점이 다양하게 나온다는 건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비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어디서 공격을 해올지 모른다는 거니까요. 이게 가능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기 때문이고, 김다인 세터가 확실히 전보다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8연승 승리인증샷을 날려준 현대건설 선수들 / 이미지 출처 : 현대건설 배구단 인스타그램



패배주의가 가득한 IBK기업은행


 아직 1승은커녕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지난주에도 2경기를 모두 졌습니다. 특히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이 충격이 컸습니다. 3세트를 겨우 이기면서 셧아웃 패배는 막았지만, 홈 경기장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승의 기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침울한 표정의 IBK기업은행 선수들 / 이미지 출처 : IBK기업은행 배구단 홈페이지


 IBK기업은행은 약팀이 가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주요 선수의 부상입니다. 김희진 선수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을 받았던 부위의 부상이라 지켜보는 팬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어서 빨리 잘 회복하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거기에 뭔가 운도 따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불운하다고 생각하니 패배주의가 더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라도 파이팅을 해보려고 하지만 마땅한 계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소위 미친 선수라도 한 번쯤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라셈만을 탓하기에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주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팀은 한국도로공사입니다!


 현재 4승 3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이번 주 1,2위 팀을 차례로 만납니다. 17일(수)에는 1위 현대건설, 21일(일)에는 2위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갖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이번 주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여자배구 상위권 순위는 대혼돈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거둔 4승의 상대팀은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 2번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2라운드부터 상위권 팀을 상대로 승리가 필요합니다. 2라운드 첫 경기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 주 2경기에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주 상위권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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