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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리릭 Jan 04. 2022

최강 VS 최강, 드디어 다시 만납니다!

+ 여자배구 V리그 12월 5주 리뷰

 여자배구 V리그가 반환점인 3라운드를 마치고 4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3라운드 MVP는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켈시 페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켈시는 이번 시즌 여자배구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원 소속팀인 한국도로공사와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입니다. 재계약을 결정한 구단의 안목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11연승의 중심에 켈시 선수가 있고, 3라운드 MVP에 선정됐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도로공사 인스타그램



11연승 한국도로공사 - 연승하는 팀에는 이길 것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2021년 마지막 날에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한국도로공사는 10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상대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분위기 쇄신하며 점점 나아지고 있는 IBK기업은행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홈 경기장인 김천실내체육관에는 한국도로공사의 뜨거운 기운을 함께 하고 싶은 팬들(관중수 : 2,998명)이 모였습니다. 상대는 하위권인 IBK기업은행이기에 승리와 함께 2021년의 마지막 날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팬들이 많았겠죠.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한국도로공사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승의 부담감 때문인지, 아니면 2021년 마지막 경기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한국도로공사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새 스코어는 3대14. 조금 따라잡는 듯했지만 여전히 스코어는 7대16. 상대 전력이 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이 점수차는 뒤집기 정말 어려워 보였죠.


 하지만!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은 뭔가 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죠. 

 한국도로공사가 점수를 조금씩 쌓기 시작하자 그 느낌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도, 팬들도 분위기가 올라오는 걸 느꼈죠. 한 번 분위기를 타더니 무섭게 득점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수비, 블로킹, 서브 득점까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나오면서 결국 역전을 시켰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5대23. 그리고 그 기세로 3대0 셧아웃 승리와 함께 11연승을 이어갔습니다. 경기장을 찾아온 김천 홈팬들에게 연말 최고의 선물이 된 승리였겠죠.


이미지 출처 : 한국도로공사 인스타그램


 한국도로공사가 강팀인 된 이유 하나.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잘한다는 겁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를 '유교세터' 이윤정 선수로 바꾼 후부터 연승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죠. 이윤정 선수가 흔들리자 기존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 세터를 투입해서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하죠. 세터가 바뀌면 상대팀은 바뀐 그 분위기에 적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세터가 바뀌어도 똑같은 공격력을 보여줬죠. 우리 팀은 그대로인데 상대팀이 흔들리니 점수는 우리 팀이 가져오게 되는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강팀이 된 이유 둘. 수비가 된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지만, 수비는 기본입니다. 수비는 공격의 시작이죠.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공격이 가능합니다. 완벽한 리시브가 올라가면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많아집니다. 또한 상대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디그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죠. 끈질기게 수비하고 랠리를 이어가면 비록 점수를 내주더라도 상대에게 쉽게 점수를 내줬다는 생각은 안 들잖아요. 어떻게든 배구공이 코트에 떨어지지 않게 몸을 날리며 공을 걷어 올리려는 디그에 팬들은 더 열심히 환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겠죠.


 한국도로공사 수비의 중심에 리베로 임명옥 선수가 있습니다. '다 받아'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로 빈틈없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86년생 선배가 코트에서 날아다니니 후배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한국도로공사의 11연승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미지 출처 : KOVO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12연승→1패→6연승 현대건설 - 두 번 연속 지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은 12연승을 달리다가 한국도로공사에게 패하며 연승이 끊겼죠. 하지만 연패는 없었습니다. 이후 다시 6연승을 질주하며 18승 1패를 기록 중입니다. 네, 지금까지 딱 한 번 졌을 뿐입니다.


 현대건설이 강팀인 이유 하나. 바로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대건설은 한 번의 패배 이후 펼쳐진 6경기에서 지지 않았고, 심지어 한 번도 연속으로 세트를 내준 적도 없습니다. 패배 이후 치러진 6번의 경기에서 3대1 승리 2번, 3대0 승리가 4번입니다. 연승 후에 찾아온 패배는 급격한 분위기 침체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현대건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패배를 바로 잊고 다시 연승모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18승! 등번호 18번 한미르 선수가 이 날의 '센터'입니다! / 이미지 출처 : 현대건설 배구단 인스타그램


 현대건설이 강팀인 이유 둘. 보통 잘하는 팀에는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건설에는 이런 선수가 너무 많습니다. 1라운드 MVP 야스민 선수, 2라운드 MVP 양효진 선수는 기본이구요. 양효진 선수가 롤모델이라며 양효진 선수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다는 이다현 선수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로 교체로 들어오는 정지윤 선수도 지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연주 선수의 누적 득점은 벌써 51점입니다. 지난 2시즌 동안의 합계인 44득점을 시즌 절반 만에 이미 넘어섰습니다. 현대건설의 연승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순위표가 세분화되고 있는 여자배구


 2라운드까지만 해도 1강3중3약의 구도가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시즌의 반환점을 돈 지금의 순위표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현대건설이 여전히 1강이라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3중은 그 안에서 다시 1강2중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치열했던 2위 자리는 한국도로공사가 여유 있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3약도 그 안에서 1중2약으로 나눠졌습니다. 흥국생명이 4연승과 함께 승점을 많이 쌓으면서 최근 승점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는 두 팀으로부터 많이 달아났습니다.


이미지 출처 : KOVO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이번 주 토요일 드디어 만납니다. 최강 VS 최강!


 현대건설의 13연승을 막았던 건 한국도로공사였습니다. 만약 한국도로공사가 1월 5일(수)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승리하면 12연승을 달립니다. 그리고 13연승의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가 바로 현대건설입니다. 13연승의 길목에서 두 팀은 입장을 바꿔 다시 만나게 됩니다.


 현대건설이 홈구장에서 지난 패배의 복수에 성공할지, 아니면 한국도로공사가 13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쓸지 그 결과가 정말 정말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경기 시간마저 토요일 오후 4시로 경기를 보기 정말 좋은 시간입니다!


 해가 바뀌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이 아쉬운 요즘이지만, 이번 주만큼은 시간이 빨리 흘러 1월 8일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최강 VS 최강. 멋진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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