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됐습니다. 아들이 벌써 3살이 되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제 나이를 깨닫고 다시 한번 놀랍니다. 그리고 저보다 고작 100여 일 늦게 태어났지만, 태어난 해가 달라서 저보다 한 살 어린 와이프에게 나이로 놀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태어났을 때 저는 이미 목을 가누고 세상을 누비고 있을 때라며 근엄하게 대응해보지만 더 씁쓸할 뿐입니다...
육아휴직과 몸무게
육아휴직을 한 이후,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아니,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아들의 몸무게를 측정할 때 저도 몸무게를 확인하는데... 매달 조금씩 늘어나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에 비해 특별히 잘 먹는 것도 아닌데 몸무게가 늘어난 건 군것질 때문입니다. 오늘 한 번만 더 먹고 다음부터 안 먹을 거야 몇 번을 다짐했지만, 밤늦게까지 아들의 잠투정에 시달리고 나면 무언가 저에게 보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과하지 않은 간식을 먹고 티비나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죠. 충분히 소화를 시키고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문제는 예전만큼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거죠. 전에는 며칠 밥 조금 먹고 운동 조금 열심히 하면 금방 원래 몸무게로 돌아갔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니더라구요. 나름 날렵한 몸으로 오랜 세월을 살았는데 지금의 몸은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해도 되고, 뭔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사실 지난 12월에 육아 우울증 비슷한 것이 한 번 찾아왔었습니다. 아들은 완전 개구쟁이가 되어 말을 잘 듣지 않고, 밤에 잠도 안 자려고 해서 밤 11시, 12시까지 매일 같이 아들과 힘싸움을 하던 날들이었어요. 육아휴직을 한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육아를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말을 못 하는 아들이 뭔가 옹알거리며 짜증을 내는데, 아무리 이것저것 다 물어봐도 그 대답을 찾을 수 없었죠. 잠을 안 자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밤 12시에 울며 짜증을 내니 힘들더라구요.
최고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기에는 제 스스로도 제 자신에게 납득이 잘 안 되더라구요. 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밤 12시가 넘어서 아들을 겨우 재우고 저도 모르게 군것질에 손을 대거나 진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다음 날 더 피곤하고 몸은 무거워지고 또 힘든 밤이 찾아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떨어지는 자존감도 찾고, 일상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새해가 다가와서 새해부터 실천에 옮기려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변화를 만들어 보기 위해 제 친한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후배는 일주일에 여섯 번 헬스장을 갑니다. 왜 일곱 번을 안 가냐고 물어봤더니 일요일에는 헬스장이 쉬어서라고 하더라구요. 운동도 많이 하지만 운동과 관련한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한 후배입니다. 아르바이트로 헬스 트레이너도 하는데, 헬스장에서 꽤나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친한 후배라서 바로 제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몸짱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 더 날렵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빨리 포기하고 싶지 않다. 육아에는 변수가 많아서 목표가 높아 보이면 육아를 핑계로 바로 포기할지도 모른다.
다행히 후배는 이런 질문을 받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괜히 부담스럽게(?) 엄청 고민하고 매우 자세하게 답을 해줍니다. 후배의 답은 이랬습니다.
형. 매우 간단합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이 답입니다. 이것만 잘하면 무조건 살 빠지고, 무조건 몸 좋아집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먼저 식단. 아침 식사는 고구마 100~120g과 우유입니다. 우유가 힘들면 두유도 가능하고, 귀리가루도 좋습니다. 귀찮으면 물 드셔도 상관없어요.
근데 고구마 양을 저렇게 정확히까지 측정 안 해도 되지?
하면 좋은데 힘들면... 형은 몸짱이 아니라 몸이 좋아지는 것이 목적이니 과하지 않을 정도로 먹는 수준이면 됩니다.
난 우유를 못 마시는데 두유도 괜찮지? 무가당까진 좀 그렇고, 살짝 당 있는 거?
거기까지는 허락해 드릴게요.
그렇게 완성된 제 아침 식사입니다.
다음으로 점심 식사는 밥, 닭가슴살, 야채입니다. 요새는 닭가슴살 정말 잘 나와있어서 먹기 크게 거북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밥은 꼭 드세요. 탄수화물도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야채도! 반드시 드셔야 합니다! 김치, 깍두기, 샐러드 다 상관없으니 여하튼 야채 같은 것도 꼭 추가해서 드세요. 쉽죠?
알겠어...
그렇게 완성된 제 점심 식사입니다.
다음으로 운동도 매우 간단합니다. 매 정각마다 푸시업 10개를 합니다. 그리고 턱걸이 봉에 매달려서 턱걸이 1개만 하세요.
그 정도만 해도 돼?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 없어요. 지금 형 몸 상태에서는 10개만 해도 충분히 운동 효과가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한 번도 안 빼먹고 하면 120개입니다.
턱걸이는 1개로 충분해? 근데 만약 힘이 빠져서 그것도 안 되면?
못해도 상관없어요.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운동이 됩니다.
이렇게 딱 한 달만 하면 생각보다 몸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기
아들을 키우다 보니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전에는 못하던 걸 해내거나, 키나 몸무게가 확 늘어난 걸 확인할 때 그렇습니다. 매일 보다 보니 그 변화를 잘 몰랐는데, 몇 달 전에 찍은 동영상을 보면 아들이 전보다 정말 많이 성장한 걸 확인할 수 있더라구요.
제가 시작하는 신체 UP 프로젝트도 이런 것이기를 바라봅니다.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가 확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몇 달 후에 오늘의 저와 그때의 저를 비교했을 때, 제가 조금은 놀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새해 초에 마음먹은 제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절 위해 친절하게 알려준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무엇보다 신체적 자존감이 강해진 아빠가 되도록... 2022년 달려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