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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리릭 Jan 26. 2022

신에게는 아직 12경기가 남아있습니다!

3년 만의 올스타전 + 5,6라운드 관람 포인트

 이토록 당연한 것이 그토록 어려울지 몰랐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죠. 여자배구만 해도 시즌이 중간에 끝나기도 했으니까요.

 당연히 올스타전은 꿈꿀 수 없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늘 긴장하고 살얼음판을 걷는데, 올스타전과 같은 축제는 위험하고 사치 같아 보였죠.


 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당연한 것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년 만에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습니다.




볼거리가 가득했던 올스타전!


 3년 만에 열려서인지 더 즐겁고, 더 행복했습니다. 각자의 별명으로 소개된 선수들은 득점을 낼 때마다 준비해온 세레모니로 팬들을 즐겁게 해 줬습니다. 선수들은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년 만에 열린 V리그 올스타전 / 이미지 출처 : KOVO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세레모니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 / 이미지 출처 : 현대건설 배구단 인스타그램


 제 개인적으로는 얼굴 터치에 관한 비디오 판독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계획한 것도 아닐 텐데 마침 얼굴에 딱 맞으면서 이런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다니요!


https://www.youtube.com/watch?v=PwBPX0aCCZY

세계 최초(?) 얼굴 터치 비디오판독

 

 올스타전 MVP는 KGC인삼공사 이소영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이소영 선수는 서브퀸까지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12경기가 남았습니다!


 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총 36경기 중 24경기를 치렀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딱 12경기뿐입니다.

 각 팀별로 남은 경기에 대한 전망을 간단히 해보려고 합니다.


여자배구 V리그 현재까지 순위 / 이미지 출처 : KOVO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1위 현대건설 - 언제 또 질까요?!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과 함께 12연승을 달렸고, 한국도로공사에게 한 번 패배한 후 그 뒤로 다시 한번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2위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할 만큼, 현대건설의 우승은 매우 유력해 보입니다. 남은 건 기록입니다. 최종 몇 패를 기록할지, 최종 승점은 몇 점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김다인 세터의 체력 관리 및 부상 방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건설은 주전 중 한두 명이 빠진다고 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전 세터가 빠지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맹활약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저는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독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김다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배구는 정말 세터 놀음이니까요..!

 김다인 선수가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며 현대건설에게 몇 번의 승리를 더 안겨줄지 궁금해집니다.


현대건설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현대건설 배구단 인스타그램


 2위 한국도로공사 - 2위를 빨리 확보하라!


 한국도로공사도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19승 5패, 승점 54점입니다. 현재 남자부 1위 승점이 46점인걸 고려하면 보통 때라면 1위를 하고도 남을 성적이죠.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보다 더 대단한 현대건설이 있습니다. 하필 이번 시즌에 말이죠.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이가 14점입니다. 현대건설이 연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역전시키기는 어려운 승점 차이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실적으로 1위를 쫓아가기보다는 3위로부터 더 멀어지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위 GS칼텍스와 승점차는 8점입니다. 마찬가지로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면 쉽게 따라 잡히기 어려운 승점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수비와 블로킹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주전 세터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두 세터를 변칙적으로 투입하는 건 상대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 팀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두 명의 세터의 아름다운 조화가 남은 경기 동안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인스타그램


 3위 GS칼텍스 - 봄배구를 사수하라!


 한 때 치열한 2위 경쟁을 했던 GS칼텍스는 현재 다소 여유로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차지한 위엄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GS칼텍스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강소휘 선수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유서연 선수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계속 보여주고 있지만, 강소휘 선수는 조금 아쉽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시리즈 공동 MVP인 러츠와 이소영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갑자기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게 된 부담감 때문일까요... 차상현 감독도 계속 강소휘 선수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죠. 누가 뭐래도 현재 GS칼텍스의 에이스는 강소휘 선수입니다. 강소휘 선수가 조금 더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후반기를 기대해 봅니다.


GS칼텍스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GS칼텍스 배구단 인스타그램


 4위 KGC인삼공사 - 두 명의 공백을 메워라!


 KGC인삼공사는 세터 염혜선 선수와 리베로 노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은 모습입니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면서 급격하게 봄배구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1승 외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 뒤로 이어진 4경기 동안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반등의 열쇠는 이소영 선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옐레나 선수는 지난 시즌 디우프와는 다릅니다. 혼자서 끌고 가기보다는 주변에서 도와주면 훨씬 더 잘하는 선수입니다. 이소영 선수는 수비에서는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팬들이 이소영 선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화끈한 공격입니다.


 이번 올스타전 여자부 MVP, 서브퀸 2관왕을 차지한 이소영 선수가 올스타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득 충전해서 KGC인삼공사를 다시 끌어올려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KGC인삼공사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KGC인삼공사 배구단 인스타그램


 5위 흥국생명 - 캣벨을 지켜라!


 흥국생명은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다가 최근 3연패로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3연패를 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셧아웃 패배를 당하지 않았을 만큼 흥국생명은 저력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 봄배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흥국생명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큰 관건은 캣벨 선수의 체력으로 보입니다. 캣벨 선수가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너무 없습니다. 캣벨 선수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가 김미연 선수인데, 득점이 캣벨 선수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주아 선수가 블로킹으로 열심히 득점을 올려 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캣벨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을 시즌 종료까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흥국생명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흥국생명 배구단 인스타그램


6위 IBK기업은행 -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한 경기를!


 이번 시즌 초반 가장 큰 화제를 만들었던 IBK기업은행. 그 사이 감독이 바뀌고, 주전 세터가 바뀌고,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습니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올스타전 득표 1위에 빛나는 김희진 선수가 라이트에서 날아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호철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레프트 포지션으로 뽑겠다고 벌써부터 말할 만큼 라이트 김희진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강합니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하경 세터도 조금씩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 배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만큼,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시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어주기를 바라봅니다.


IBK기업은행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IBK기업은행 페이스북


 7위 페퍼저축은행 - 1승... 아니 3승만 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시작 전에 세웠던 목표는 5승이었습니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페퍼저축은행은 2승을 거뒀습니다. 남은 경기는 12경기고, 시즌 목표까지는 3승이 남았습니다.


 목표로 한 5승 달성은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팀을 상대로 한 승리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페퍼저축은행은 2승을 모두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거뒀습니다. 한 번은 원정에서, 한 번은 홈에서 말이죠.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이, 다음 목표는 다른 팀을 상대로 한 승리로 하면 어떨까요? 올스타전을 개최한 페퍼스타디움의 기운을 받아 조금 더 힘을 내서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할 수 있기를 응원해 봅니다.


페퍼저축은행 올스타 / 이미지 출처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인스타그램

 



 정규시즌 종료까지 딱 12경기가 남았습니다! 올스타전의 축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다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록은 전설을 만들고, 전설은 다시 기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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