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에 쓰는 2018년 이야기_2

탄자니아 라이프 시작!

by JUNHEE

탄자니아에 처음 도착하고, 며칠 동안은 '내가 정말 탄자니아에 온 건가' 믿기지 않았고, '내 옆에 아무나 같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불안감과 싱숭생숭한 마음이 가득했다.

같이 탄자니아로 파견된 동기가 처음 며칠은 다르에스살람에 같이 있었는데, 파견되는 신양가로 가지 않기를 잠시 소망했다. 심지어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동안은 우리 집에서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생물학적으로 성별이 달랐기에 어두워지기 전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탄자니아 첫날밤, 우울함이 찾아왔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다. 적막하고 우울했다. 몇 시간 전, 숙소로 갔던 동기 단원이 보고 싶었다.


아마 이때부터 탄자니아에 적응할 때까지 파라과이에 파견된 동기 동생, 캄보디아로 파견된 학교 선배와 카톡을 나누며 서로 많이 의지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특히, 파라과이로 간 동기는 스와힐리어 전공자로, 탄자니아로 파견된 나를 무척 부러워하는 동시에 나에게 스와힐리어와 탄자니아를 조금씩 가르쳐 준 선생님이기도 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침대와 모기장이 사이즈가 맞지 않아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았지만, '대충 모기장 안에 있기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근데 모기 때문에 새벽에 깨는 날이 엄청 많았다... 처음부터 모기장 제대로 해달라고 할걸, 많이 후회했다.//


다음 날, 집 근처에 바닷가가 있어서 동기와 함께 놀러 갔다. 이 낯선 지역에 동기와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다. 3일 뒤, 신양가로 동기가 떠나면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을 잘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빠르고, 깊게 친해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갑자기 만나더라도 어색할 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탄자니아에서처럼 장난도 치고, 놀지 않을까 싶다.

첫 출근 날, 그 당시의 내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이다.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도 많이 되었던 이 사진을 찍고 있던 나. 이제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일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외국인들과 잘 어울리면서 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 없겠지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잘하고 싶고, 영향력을 남기고 싶어 한 열정 있던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내 추억의 필름들이 많이 묻혀있는 곳이라 많이 그립고 다시 찾고 싶은 장소 중 하나인 이곳.


글 시작은 참 쉬운데, 쓰다 보면 추억에 잠겨서 더 이상 어떻게 써야 할지 어려워진다. 이제 두 번째 글 작성하는 건데, 그리워서 미쳐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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