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자부심과 흥으로 가득했던 나날들!
요즘 출근하면 상담과 행사 준비 그리고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의 결과보고를 작성하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재미있고 뿌듯할 때도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도 있다. 가치 있는 일이 반복적으로 처 내야만 하는 업무로 인식이 바뀌고, 일에 대한 뿌듯함 보다 오늘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
기억을 되돌아보면 매일매일 내가 하는 일이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기고 또 앞으로 할 일이 기대됐던 때가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외국 사람들과 업무를 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방식을 배우고, 또 한국인의 특성과 방법을 공유하면서 정말 즐기면서 일했다는 말을 할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오늘은 그때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SSD의 봉사단원으로 탄자니아에 파견 갔는데, 전체적인 후원 관리 사업을 하면서 후원자와 일대일 결연으로 맺어진 아동을 관리하는 업무를 했다.
*SSD : Sponsored service Department 후원관리부서
첫 번째 출장을 간 날. 본인이 후원하는 아동에게 정기 후원금 외 별도 선물금을 전달해 주신 후원자님을 대신하여 아동을 만나 선물을 전달하는 업무로 푸카요시 지역을 방문했다.
모든 사회복지기관이 그러하듯, 선물을 받으면 후원자 관리 차원으로 감사편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관리를 했던 게 내 업무 중 하나였다.
이 날은 아이들에게 '음중구(외국인)'에서 내 현지 이름인 '바라카(축복)'로 불린 날이다.
외국인이라고 신기해서 달려들기만 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이후에는 내 이름과 '뫌리무(선생님)'라고 부르며 그동안 즐거웠던 일을 공유하고, 고민을 말해주기도 했다.
나는 유치원생도 안 되는 수준의 스와힐리어 실력이었기에 아이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본인 이야기를 하고 수줍어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미소가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직원을 통해 들은 말로는
"선생님은 우리 엄마처럼 너무 뚱뚱해요~"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우리 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녀오면 나를 데리고 꼭 현지인들이 찾는 곳을 데려간다. 푸카요시에 있는 수산물 시장을 데려갔는데, 아직도 이 사진을 보면 주변에 비린내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곳을 직원들과 갈 때면 항상 날이 맑고 하늘이 참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하루를 정말 힐링으로 마무리하는 느낌!?
하늘이 참 예쁘지 아니한가.
노트에 적힌 날짜를 보니 2018년 4월 5일인가 보다.
이 날은 SSD와 *CDC의 사업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다. 전체가 스와힐리어로 진행되었던 워크숍이라 굉장히 멘붕이었다.
눈치껏 이해하는 척을 했는데, 옆에서 John이 중요한 부분은 영어로 말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회의 전에 시니어 오피서인 Prisca가 나한테 "핸디캡을 주지 않을 것이다. 공부 많이 해라"라고 말해줬는데, 이 말이 이 뜻이었구나 싶었다.
*Commununity Develpment Committee 지역 개발 위원회
지역 위원회 분들은 대다수 학교 선생님들이라 자주 봐야 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회의가 종료되었고, 마지막은 다 같이 춤추는 것으로 마쳤다.
나이가 많으신 분, 비교적 젊으신 분, 교장 선생님과 일반 담당 선생님 구분 없이 모두 즐기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좋았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문화가 긍정적이게 다가왔다.
이 글의 마무리는 내가 사랑했던 우리 SSD 가족들의 사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