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바라카의 의미! - 마지막 이야기!
탄자니아에 있을 때 내 이름은 '바라카'였다. 우리말로 하면 '축복'.
한국의 '철수'처럼 탄자니아에서는 흔하디 흔한 이름이라, 어디를 가든 한 명쯤은 꼭 만날 수 있는 이름이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섭섭했다. 낯선 땅에서 불릴 또 하나의 이름이라면, 조금은 더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하필 이렇게 평범한 이름일까 싶었다.
탄자니아에서의 마지막 출근 날, 그 이름을 지어준 우리 팀 대장 프리스카가 건네준 송별 메시지는 그런 내 이름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바라카, 너로 인해 정말 많이 행복했어. 너의 친절한 마음과 진심이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졌어. 너와 함께한 시간은 잊지 못할 거야. 네 이름처럼, 너는 우리에게 큰 축복이었어. 한국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하든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
이어서 그녀는 내가 항상 웃음이 많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그리고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네 이름을 지어줬으니, 내가 탄자니아 엄마잖아!? 엄마의 마음으로, 네가 어디에 있든 축복이 함께하길 바랐어. 그래서 네 이름이 바라카였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름이 흔하다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았다.
그날 급하게 데이케어센터로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나를 위한 작은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선생님들은 조심스럽게 선물을 건네 말씀하셨다.
"바라카, 그동안 수고했어. 마지막 아이들 소풍이랑 졸업식까지 잘 준비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키텡게 천을 내밀며 덧붙였는데, 그 천의 무게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 훨씬 더 묵직하게 느껴지게 한 말이었다.
"매일 키텡게 옷을 입고 다녔잖아. 이건 우리 마음이야. 이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입을 때마다 우리와 아이들을 한 번쯤 더 올려 줘."
돌아보면 나는 유독 '마지막'이 아쉬운 순간들을 많이 지나왔다. 그래서인지 탄자니아에서의 송별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그저 평소처럼 웃고, 내 방식대로 사람들을 대했을 뿐인데,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기억으로 남고, 축복으로 불렸다는 사실이 얼떨떨하면서도 참 고마웠다. 특별해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그곳에서 깨달았다.
바라카라는 이름처럼, 그날 내가 받은 마음들이 오래도록 쭉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의 일상에도, 자연스럽고 조용한 축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