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운 Aug 23. 2023

보통 일상이 아름다워

천천히 걸으며 나누는 순간

광화문 광장의 일상

 여름의 무더위 탓일까 아침에 눈을 뜨면 '5분만 더 5분만 더'를 반복하며 이불속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 진다. '계속 이러면 지각일 텐데..' 만성 피로의 몸을 일으켜 물 한 모금 마시고 정신을 차려본다.


 이렇게 시작하는 일상은 단조롭지만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는 잊힌 지나간 몇 해를 보내며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고 이유가 있다는 것"


경복궁 돌담길 산책하는 일상

 이른 아침 향이 좋은 따스한 커피 한잔이 참 좋다. 빠삭하게 구워진 식빵 위에 버터와 사과 잼을 듬뿍 두르고 한입 바삭! 입안 가득 느껴지는 맛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밝아오는 창 밖으로 들려오는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시 하던 것들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본다. 이른 아침부터 틀어 놓은 에어컨 바람에 실내가 약간은 쌀쌀하지만 푸르른 여름만의 하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해 좋고 비가 내려도 싫은 구석이 조금은 있지만 운치를 즐기는 그 마음.. 흠뻑 비를 맞아도 즐거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

경복궁 돌담 아래 발견한 예쁨

 때로는 대화를 나누다 깔깔거리는 시원한 즐거움에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 때도 있을 것이다. 시원한 웃음소리가 참 좋다.


 가끔은 슬픈 영화를 보고 실컷 울고 싶은 마음도, 누군가에게 너무 화가 나서 짜증 내는 행위도.. 또다시 기대고 싶은 마음... 보통의 날들 속에서 이 모든 감정과 마음을 자유롭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살아가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서촌 골목 풍경

 하루하루가 똑같이 반복되는 것일지라도 살아가는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주고, 또 채워 준다. 지나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나누는 보통 순간들 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매일이 또 다른 오늘을 만들어 주듯이 말이다.

경복궁 돌담길을 지나는 자전거

처서가 다가왔다는 것은 곧 가을이 코 앞으로 느껴질 것이다.계절의 순환이 또다시 시작될 것임을 알고 있다. 이 순환은 대단하다. 매해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를 알고 있지만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광화문 광장의 아름다운 일상

 무더위일지라도 늦여름 더위를 한풀 꺾을 만큼의 온 힘을 다해서 초록을 느끼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우리의 보통 순간들을 누리고 향유해 보자.

 한낮의 햇볕은 너무 강해 코가 찡긋 거리기도 하고, 오락가락한 국지성 호우에 불쾌지수는 오르지만 이내 땅거미가 지며 선선함이 기분 좋은 공기로 바뀜이 느껴질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는 보통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