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데이팔팔 Aug 12. 2023

갓생살기

생산적인 삶을 살아 볼 것



최근 새로이 시작한 일들이 많아졌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글 쓰는 시간이 길어졌고,

일상에서 찍어둔 영상들을 짜깁기 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하고,

한동안 관뒀던 전화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쭉 해오던 운동의 종목을 바꿔보기도 했다.


나열한 모든 행위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했는데,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행위 자체에 목적이 있는 나는

이 일들이 아직까지는 매우 즐겁고, 만족스럽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이유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소비'에 잠식되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의미 없이 웹서핑을 하는 것,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 sns에서 본 광고에 현혹되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모으는 것(주로 옷이다)(옷은 옷방이 터져나갈 정도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이유로 외식이며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기분전환 핑계를 대며 카페를 가는 등

이상에서 서술한 모든 행위가 나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었다.

시간을 소모하고 돈을 소비하면서,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살았던 건데,

이제는 그만 소비를 멈추고 생산적인 삶을 살고 싶게 된 것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정희원 작가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읽고부터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가속노화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 일명 가속노화를 일으키는

행위들(상기 나열한)은 내가 일상에서 스스럼없이, 위기의식 없이 하고 있었던 것들이다.

이렇게 살다가는 1년에 한 살 먹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1년에 두세 살쯤 신체가 나이 들어

버리는 것은 금방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생산활동'


전에는 막연히 돈을 버는 것만이 생산활동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하면, 월급이 나온다.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활자를 두드려 문장을 만들고, 편집기를 사용해

영상을 만드는 것, 운동을 해서 심박수를 높이고 열을 내는 것 모두 생산활동이다.

이 다짐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나 어쨌거나 알게 된 이상 실행해보려고 한다.

뭐 얼마나 오래 살려고 그러나 싶을지도 모르겠다.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바야흐로 백세시대가 왔고, 앞으로는 나이들 일만 남았는데 지병이 하나라도 끼어들기

시작하면 그때는 너무 늦었다. 병이 있는 채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지난한 지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환자의 보호자로서 지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도 언젠가 해볼 예정이다.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몸인 채로 나이 들기 위하여

소비에 젖은 생활보다 생산에 가까운 일상을 살아보려고 한다.


어쩐지 삶이 더 흥미진진하고, 활력이 깃든 느낌이다.



 




작가의 이전글 국밥예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