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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데이팔팔 Nov 07. 2023

유산소 두 달 후기

1킬로만 더 빼볼까?!

어쩌다 보니 석 달 차에 접어들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쓰는 두 달 후기.


두 달 차에는 천국의 계단을 주로 탔다. 주로 퇴근 후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가는데, 먹은 직후에 러닝을 하기에는 몸에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루틴을 정해놓지는 않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헬스인들의 영상을 따라 했다. 적게는 주 3회, 많게는 주 4일을 하되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반드시 했다. 주말에 먹은 걸 월요일에 털어내는 느낌으로, 금요일엔 주말을 대비하는 느낌으로. 한 달쯤 유산소에 적응되면 퍼스널트레이닝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유산소 만으로도 지금은 딱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것까지 하기는 귀찮기도 하다. 근력운동과 유산소를 병행하는 운동인들 정말 존경스럽다. 일단 올해는 유산소에 조금 더 매진해 보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라면 단연 체중감량이다. 3킬로가 줄었는데 대부분 복부와 허리에 있던 군살이 정리가 됐다. 입던 바지들이 조금씩 다 헐렁해졌는데, 애초에 체중감량을 목표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기쁘다. 1킬로 정도 더 감량해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남은 올해는 이렇게 유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


헬스장 가는 건 내가 여전히 싫어하고, 동시에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기구 위에 오르면 10분 안에 몸이 뜨끈해지면서 숨이 가빠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이미 성취감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이 구간까지 도달하기가 제일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헬스장에 가는 것'이 제일 힘든 단계인데, 어쩔 땐 그렇게 힘든 산을 넘고도 몸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어서 10분도 못 채우고 기구에서 내려온 적도 있다. 10분을 넘었다는 것은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는 얘기다. 내게는 마의 10분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쩐지 마음건강이나 뇌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일 같다.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싶은 날도 땀을 빼고 나면 그래, 까짓 거 다 괜찮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삶에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운동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늘 하게 된다. 운동 후에 느껴지는 자기 효능감이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데 무엇보다 필수요소가 되었다.(유산소를 하기 전에도 필라테스나 요가를 꾸준히 했었는데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와닿는 것을 보면 그때는 너무 건성으로 시간을 때운 게 아닌가 싶다.)


다음 달 이맘 때는 석 달 차 후기를 (1킬로 더 감량된 모습으로) 써 볼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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